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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헤드폰에 구명동의까지… 기내 물품 '슬쩍'

세면용품 싹쓸이 얌체족도 항공사 골치

항공사들이 기내 편의물품에 대한 분실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내에서 가장 잘 없어지는 물건은 국제선에 제공되는 담요. 담요는 가볍고 따뜻한 순모 제품으로 배낭여행에 나선 학생들에겐 여행 중 요긴한 물품이 될 수 있어 호시탐탐 대상 1호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내에서 증발된 담요의 수는 2001년 17만6천832장, 2002년 21만3천435장, 2003년 25만3천170장, 지난해 29만8천130장에 이르고 있다. 올해도 30만개를 웃돌 것으로 대한항공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월 평균 3천여장의 담요가 없어지고 있다. 이런 분실량까지 합쳐 매월 새로 보충해야 하는 담요는 1만2천여장으로, 비용만 2억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헤드폰 또한 승객들이 선호(?)하는 물품. 항공사 로고가 새겨져 있어 탑승 기념품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승객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국제선 승객들이 그냥 가져가는 헤드폰 수는 아시아나의 경우에만 월 1천여개에 이르고 있다. 1벌에 300만원을 호가하는 구명동의(救命胴衣)도 월 평균 50여개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아시아나측은 추산하고 있다. 구명동의는 생명보호에 없어서는 안될 물품이기 때문에 이를 가져가는 행위는 `생명에 대한 절도행위'에 해당한다고 항공사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밖에 기내에 비치된 일회용 면도기와 치약ㆍ칫솔 등 세면용품을 싹쓸이 해가는`얌체족'마저 있다는 게 항공사측의 설명이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내린 뒤 없어진 편의물품을 확인하고다시 채워놓느라 진땀을 뺀다"며 "건전한 여행문화 정착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 인근 호텔에서도 15만원이 넘는 목욕 가운을 비롯해 헤어드라이어까지 투숙객들이 몰래 가져가고 있지만 서비스업 특성상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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