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증권사들의 잇따른 2ㆍ4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5% 이상 급락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4,800원(5.23%) 내린 8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투자주체가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오후 내내 52주 최저가를 다시 썼다. 이날 매도세가 집중된 것은 증권사들이 최근 LG전자의 2ㆍ4분기 실적 전망치를 20~30% 이상 하향 조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개 증권사가 내놓은 LG전자의 2ㆍ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3,265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1% 이상 낮아졌고 연초 대비 22.57% 하향 조정됐다. 특히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1ㆍ4분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서유럽 스마트폰 마케팅비용 증가, 피처폰 구조조정 비용 증가 등으로 모바일 사업부의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며 2ㆍ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81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40% 이상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날 NH투자증권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제품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가전부문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했다”며 2ㆍ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23% 하향 조정한 2,285억원으로 추정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사업자별 맞춤형 모델의 성격이 강해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고 기존 피처폰 물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의 영향도 이어지고 있다”며 “주가는 당분간 분기별 실적 모멘텀 없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하락은 시장의 기대감과 단기적인 실적 개선 폭의 괴리에 따른 것인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LTE분야의 자체 모뎀 확보, 3D FPR(편광필름방식) TV 등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3ㆍ4분기 이후 지속적인 실적 호전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역사적 저점 이하로 내려간 주당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를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 주가는 절대적 저평가된 수준으로 추가 하락가능성도 낮은데다 3ㆍ4분기부터 옵티머스 블랙 등 신규 스마트폰과 3D FPR TV판매가 본격화 된다”며 “MC사업부 턴어라운드에 힘 입어 주가도 전고점 수준(12만4,000원)으로 무난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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