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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금융지주 대표 인선 난항

내부 반발 등에 잠정 연기

다음달 2일 출범하는 농협 금융지주대표 인사가 진통을 겪고 있다. 금융지주 대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운데다 전직 고위관료 선임 여부를 두고 내부 반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농협중앙회 신임 전무이사에 윤종일(61)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 경제대표에 김수공(58) 전 농협 상무, 상호금융대표에 최종현(57) 현 상무, 조합감사위원장에 이부근(58) 상호금융설립단 상무를 각각 내정했다. 이로써 농협은 지난 16일 재선출된 남성우 축산경제대표를 제외하면 주요 대표의 전원 교체가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핵심 자리는 여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다. 당장 오는 3월2일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과 함께 출범하는 금융지주 임원 선임이 잠정 연기됐다. 농협 특별인사추천위원회는 지난주 이틀간 회의를 열고 30여명의 후보에 대해 검증작업을 벌였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KBㆍ우리ㆍ하나ㆍ산은지주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권태신 국가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지주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농협 내부에서는 '농협을 장악하려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별위원회는 23일 다시 회의를 열어 금융지주 대표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정부와 농협집행부는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자본금 지원 방안을 이자보전 4조원, 현물출자 1조원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현물출자 대상은 농협이 아닌 새로 출범하는 금융지주로 합의했으며 다만 정부의 경영간섭을 우려하는 농협 측 입장을 받아들여 출자 대가로 보통주가 아닌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받기로 했다. 또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을 위해 저율 배당도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현물 출자할 주식은 확정 짓지 못했다.

농협은 민영화 대상인 산은지주와 기업은행 등 현금화가 쉬운 주식을 요구하는 반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세수감소와 정책금융기능 약화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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