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골프&바캉스] '여름 골프의 해방구' 야간 라운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모처럼 여유로운 여름 휴가를 이용해 골프를 즐기고픈 이들에게 제약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더위도 문제지만 이때만 기다려온 가족들을 무시할 수도 없다. 골프코스를 끼고 있는 리조트 여행이 해결책일 수 있지만 여건상 그렇지 못한 골퍼들도 많다. 긴 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에서 필드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길이 없지만은 않다. 한낮 무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선선한 밤에 식구들 눈치보지 않고 필드로 향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평일에도 야간 라운드를 즐기려는 '올빼미 골퍼들'이 급증하고 있다. 밤 골프의 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라이트-인, 라이트-아웃' 라운드 무엇이 이들을 한밤 필드로 불러내는 것일까? 대표적인 야간 라운드 골프장으로 손꼽히는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을 찾았다. 이곳은 '백야골프'라는 용어를 사용할 정도로 평소에도 밤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편리한 교통에 최고의 라이트 시설을 갖추고 정식 야간 라운드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해가 길어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저녁 7시에는 아직 어둠이 깔리지 않았다. 이 시각 다른 골프장 같으면 라운드를 마치고 빠져나가는 골퍼들의 모습만 보일 텐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 막 백을 내리고 들어서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36홀에 라이트가 설치된 이곳은 낮보다 밤 예약이 더 어려울 만큼 인기를 끈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한산해야 할 클럽하우스가 야간 라운드를 준비하는 골퍼들로 생기가 넘쳐난다. 어느덧 어둠이 내리자 라이트가 하나 둘씩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코스에 나가며 양찬국 스카이 72 헤드프로가 들려준 말이 재미있다. "예전엔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집 비운 남편을 둔 낚시과부가 그나마 골프과부를 부러워했지만 지금은 골프과부도 낚시과부와 처지가 비슷해졌습니다. 야간 라운드 때문이지요. 그만큼 밤 시간을 이용해 필드를 찾는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에 조명시설이 처음 모습을 보인 건 1988년 골드컨트리클럽에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 때는 '라이트-아웃' 개념이었다. 플레이 도중 어둠이 내려 남은 홀을 마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조명이 도입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여러 골프장에서 '라이트-인, 라이트-아웃' 개념의 야간 라운드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 티오프를 시작해 라운드가 끝나면 조명이 꺼지는' 걸 의미한다. 선선한 기온 속 환상적 분위기 홀에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밝아 보였다. 전세계 라이트 시설 골프장 가운데 가장 밝은 조명도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 프로는 "낮은 조도에서 볼이 높이 떠오르면 시야에서 잠깐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조명이 밝으면 모든 '플레잉 라인'을 살필 수 있어 그만큼 플레이가 수월해진다"고 자랑했다. 아울러 조명억제공법을 적용해 밝으면서도 눈이 너무 부시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코스에서는 한낮 무더위가 언제였냐 싶게 선선한 기운이 느껴졌다. 편한 복장을 허용하기 때문인지 반바지를 입은 골퍼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하지만 밤에는 떨어진 기온과 곳곳의 벌레를 감안해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밤 이슬로 낮보다 더 습하게 느껴진다. 홀마다 플레이가 진행되고 있지만 주위는 고요했다. 밤의 적막 탓인지 사람들은 낮에 비해 목소리도 작아지고 행동도 느려진다고 한다. 양 프로는 이를 '몽환적'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래서 플레이 시간이 평소보다 훨씬 길어진다는 것이다. 강렬한 조명 아래 첫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섰다. 어드레스를 취하자 우선 여러 그림자가 눈에 거슬린다. 사람, 클럽, 볼의 그림자. 이내 양 프로의 조언이 이어졌다. "밤에는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됩니다. 뒷조명에 눈이 부신 상태에서 다시 앞을 보면 시야가 방해를 받게 되지요. 연습스윙도 뒤가 아니라 앞쪽을 보고 해야 합니다. 샷을 할 때는 그림자를 피해 정확한 임팩트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핵심입니다." 밤이라고 플레이 방법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나 이동 시 볼보다 앞서 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은 낮과 동일하지만 밤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낮과 달리 잔디에 물기가 많아 런이 짧아진다는 것도 감안한다. 그린스피드도 매우 느리므로 퍼팅 스트로크를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낮 동안 잔디가 자라고 물기를 머금은 상태라 브레익의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컵을 직접 노리는 게 현명하다. 라인보다는 거리를 맞춰야 퍼트 수를 줄일 수 있다. 밤 필드가 전하는 색다른 매력 여름 야간 라운드의 이점은 많다. 먼저 저녁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운동할 수 있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선선한 라운드가 가능하므로 기분도 상쾌하고 피부가 손상될 염려도 줄어든다. 색다른 분위기도 골퍼들을 매혹시킨다. 조용한 가운데 각종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낮에는 느낄 수 없었던 필드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든다. 조명 아래 펼쳐지는 코스 경관도 장관이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는 집중력도 한층 높아진다. 조명으로 홀 간 독립성이 확보되어 마음껏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야간에는 휴대폰이 울릴 일도 별로 없어 마음 편히 플레이에 몰입할 수 있다. 일부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부킹도 수월한 편이고 주간 라운드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각종 할인에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라운드를 마치고 귀가할 때는 이미 심야에 접어들어 교통체증도 피할 수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밤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야간 활동은 정상적인 신체리듬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웬만한 골퍼라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아 평상시와 같은 경기력을 발휘하기가 만만치 않다. 몇 홀 지나다 보면 졸음이 오거나 피로가 빨리 느껴지는 이유다. 조명에 비치는 그림자는 플레이를 방해한다. 안경을 썼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골퍼들은 거리감이 떨어져 애를 먹는다. 강렬한 불빛에 눈이 쉽게 피로하고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귀가길 교통체증은 없지만 졸음운전이나 과속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집에 가서는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기도 한다. 피로를 제대로 풀지 않으면 다음날 일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 라이트 시설을 갖춘 골프장은 많지만 진정한 의미의 야간 라운드를 시행하는 골프장은 아직 드문 편이다. 수요가 있고 타산이 맞는다면 골프장들은 언제든지 야간에 코스를 개방하고 불을 켤 것이다. 간식도 먹고 설명도 들었다지만 9홀째에 이르자 벌써 11시가 훌쩍 넘었다. 다음날 이른 일정 때문에 서둘러 골프장을 나서면서도 밤 골프가 주는 매력의 여운은 길게 남았다. *야간 라운드 플레이 요령 돌아보지 마라: 뒷조명이 앞을 향해 있으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 너무 밝은 조명에 시선이 노출되면 다른 곳을 응시할 때 시야가 어두워진다. 연습스윙도 돌아서서 하지 않는 게 좋다. 고개를 숙인다: 플레이 시 고개를 숙여 조명을 피한다. 가급적 빛을 등지고 플레이하는 것이 스코어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정확한 임팩트: 어드레스를 서면 조명에 비춰진 여러 개의 그림자가 생긴다. 이를 감안해 정확한 임팩트를 맞을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써야 한다. 평상시와 같이 무심코 스윙하면 간섭광에 의해 토핑이나 뒤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거리감각을 찾으라: 밤에는 이슬이 내려 잔디가 축축한 상태다. 그래서 평소보다 샷거리가 줄어든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조명에 의해 달라진 거리감각도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플레이가 수월해진다. 강한 퍼팅 스트로크: 낮 동안 잔디가 웃자라고 이슬을 머금어 그린스피드가 매우 더딜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브레익에 의한 영향도 줄어든다. 그러므로 라인을 의식하지 말고 최대한 방향에 초점을 맞춰 스트로크를 강하게 해줘야 한다. 도움말: 양찬국(스카이72 골프클럽 헤드프로) *필수 유의사항 옷차림 점검: 덥다고 무조건 짧은 옷을 입고 라운드에 나섰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플레이 동안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일교차와 습도에 의해 감기에 걸리는 수가 많다. 벌레에도 물리지 않도록 긴옷을 준비해 만일에 대비한다. 썬크림을 바르라: 야간이라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피부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강렬한 조명 탓에 피부가 탈 수도 있으므로 썬크림을 발라주는 게 좋다. 그림자 주의: 야간 라운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조명에 의한 그림자. 자신은 물론 동반자들의 그림자는 플레이에 지장을 준다. 최대한 이를 피해 그림자로 인해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전사고 유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볼보다 앞서 나가서는 안 된다. 이는 낮에도 마찬가지지만 조명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야간 라운드 때는 특히 준수할 사항이다. 늪이나 벼랑 등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러프를 피하라: 볼이 러프에 들어갔다고 장시간 찾는 일은 절대 피하도록 한다. 모기 등 해충이 모여 있거나 운 나쁘면 뱀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간 라운드 운영 주요 골프장(라이트 설치 홀수, 최종 티오프 시간)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밤 시간을 이용해 라운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전국의 주요 야간 라운드 운영 골프장을 모았다. 요일, 시간대별로 조금씩 운영방식이 다르므로 사전에 홈페이지나 연락처를 통해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경기: 스카이72P(36홀, 19:30), 서서울(18홀, 16:30), 김포(18홀, 16:40), 인천그랜드P(18홀, 16:50), 여주(18홀, 16:00), 골드(9홀, 20:30), 코리아P(9홀, 22:00), 태광(27홀, 19:10), 광릉(18홀, 16:20), 올림픽P(9홀, 20:30), 한탄강P(18홀, 16:00), 더반P(9홀, 17:30), 서원밸리P(9홀, 20:00) 강원: 영랑호P(9홀, 19:30) 충청: 그랜드(27홀, 20:30), 떼제베(18홀, 17:00), 임페리얼레이크(18홀, 16:30), 천룡P(9홀, 18:30), 에딘버러(18홀, 16:30), 중앙(27홀, 16:40), 오스타단양P(18홀, 18:06), 태안비치(18홀, 16:42), 영남: 창원(18홀, 17:06), 부곡(18홀, 17:00) 제주: 롯데스카이힐제주(9홀, 20:56), 봉개P(9홀, 20:33)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