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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업계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5년 새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한 중견 건설사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보건설과 타임건설· 이화공영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업체는 공공아파트 도급이나 사옥·호텔·의약품제조(GMP)시설 등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보·타임건설과 이화공영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이후 5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보건설은 2008년 1,71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001억원으로 130% 이상 증가했다. 타임건설과 이화공영도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595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689억원에서 1,343억원으로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중견 건설사들의 성장 비결은 특화 공종을 집중 공략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 탄탄한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보건설은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다양한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SH공사 등이 발주하는 공공아파트 건축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구 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해 하남미사, 제주혁신도시, 양주옥정신도시, 강서 마곡지구 등의 공공아파트 시공을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H로부터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된 만큼 브랜드 아파트 못지않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공영은 GMP시설 건축 분야를 집중 공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케이스다. 현재 일동제약 안성·청주공장을 비롯해 대원제약 향남GMP공장 증축 등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잘만테크 석수스마트타운 신사옥과 RFHIC 평촌사옥 등 사옥 공사를 맡고 있는 등 이화공영은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건축 분야에서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GMP시설은 반도체 공장처럼 첨단 시공능력을 요구하는 분야"라며 "다양한 시공 경험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축적, 매년 2~3건의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건설은 중소형 오피스·호텔과 근린생활시설 건축 분야로 사업영역을 특화한 업체다. 특히 호텔 공사에 강점을 지녀 최근 수주가 활발하다. 미8군 드래곤힐호텔 공사를 시작으로 공항동 메이필드호텔 등을 시공했으며 지난해 이후 수주한 호텔 공사만도 5곳이나 된다. 충무로 앰버서더비즈니스호텔을 비롯해 제주 디아일랜드마리나, 역삼동 관광호텔, 라마다 인천, 제주 윈덤데이즈호텔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무리하지 않고 내실을 기하면서 수주 1,500억원, 매출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업 불황 속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이들 중견 업체도 낮은 영업이익률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대보건설의 영업익은 74억원, 타임건설과 이화공영은 1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이 1~2%에 불과한 수준이다. 공사 발주 감소로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저가수주가 만연한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에 올인했던 다른 중견 건설사와 달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종 차별화를 꾀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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