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 의원은 가짜 대화록을 즉각 공개하고 입수 경위와 절차, 배경, 과정 등에 대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대화록 열람과 관련해 정 의원이 관련 발언의 소재지를 밝히고 박 후보가 이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전제조건하에 동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새누리당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가지고 국정조사를 하는 것은 안보 면에서도 큰 국력 낭비"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문제를 제기한 정 의원의 검찰고발에 대해서는 또 다른 정치공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고발 이후에는 (발언의)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으로 논의가 수렴될 수 있어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NLL 포기 발언 논란에 문 후보는 물론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게까지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대야(對野) 총공격에 나섰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국회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시간이 갈수록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나고 당시 회담을 총괄 준비한 사람이 문 후보라는 점에서 국민적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는 NLL 관련 발언이 사실이면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후보 사퇴를 하겠다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문 후보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한구 대표는 또 안 후보를 겨냥해 "'안개작전'을 계속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NLL에 대해 안 후보가 문 후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중 NLL 발언 부분만 제한적으로 열람해 의혹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화록을 직접 봤다고 한 문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당 지도부에 대화록을 여야 의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지시하는 게 국민의 궁금증을 속히 해소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17일 인천 옹진군청을 찾아 NLL 포기 발언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들은 뒤 오후 의원총회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미) NLL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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