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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신드롬’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뇌과학에 관심이 생겼고,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라 경시대회 참여 등을 통해 이론적인 것은 습득했지만 경험이 많지 못했는데 신경줄기세포 주제의 ‘사이언스 오픈랩’을 통해 실험실 체험과 연구원 멘토링까지 경험하면서 막연했던 꿈이 구체화 됐습니다.”
이홍주(19·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부 1학년) 양은 ‘여성 과학자’를 꿈꾸고 있다. 뭐부터 해야 꿈을 현실화시킬지 막막하던 때 길잡이가 돼 준 건 로레알코리아가 운영하는 ‘사이언스 오픈랩’이었다. 로레알코리아는 이공계 기피현상과 여성 과학자들이 부족한 국내 풍토 개선에 기여하기위해 2013년부터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과 함께 생명과학분야에 관심 있는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언스 오픈랩’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우수 여성과학자들의 대학 연구실을 오픈하고 여고생들과 대학원생들이 함께 연구하는 등 직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480명의 여고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양처럼 ‘사이언스 오픈랩’ 덕분에 꿈을 분명하게 갖게 되고 대학의 생명과학 관련 학과로 진학해 미래 여성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도 여럿이다.
이화여대 화학생명분자과학부로 진학한 전유정(19) 양도 지난 2013년 ‘사이언스 오픈랩’을 통해 한양대 생명과학부의 ‘미세조류 유래 생리 활성 물질의 분리 및 활용 연구’ 실험에 참가, 생명과학의 열정을 키운 사례다. 전 양은 “여러 제약이 많은 고등학교의 실험 수준을 벗어나 원심분리기, 피펫 등의 실험 도구를 실제 사용하며 더 넓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당시 진지하게 실험 이론을 설명해주던 연구원을 보며 앞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결과물이 이어지면서 로레알코리아는 앞으로도 ‘사이언스 오픈랩’을 주축으로 한 ‘여성 과학자’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도 전국 6개 지역 22개의 우수연구실에서 300명의 여고생을 대상으로 10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면조절에 관여하는 뇌 회로 연구’ ‘식욕조절을 통한 비만 당뇨 치료 방법’ ‘암세포에 효과있는 천연물 탐색’ 등 학교 수업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와 관련된 실험 실습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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