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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황금알 잡아라”
입력2005-07-28 16:59:48
수정
2005.07.28 16:59:48
年6,000억 매출보장 ‘가스公 LNG 수송사업’<br>29일 사업설명회…10월초 4개 사업자 선정
“가스공사의 LNG 수송사업을 잡아라”
국내 해운ㆍ조선업계가 안정적 고수익이 보장될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송권 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 불꽃 튀는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향후 이 사업은 연간 6,000억원의 매출이 보장되는 황금알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오는 2008년부터 도입되는 연간 500만톤의 LNG 수송을 위해 합작해운사를 설립키로 하고 여기에 참여할 선박회사 모집에 나섰다. 가스공사는 29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말까지 사전심사를 마친 뒤 9월 중 본심사를 거쳐 10월 초 4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들 4개 사업자에 새로 설립될 합작선사의 지분 18%씩을 각각 배정하고 공사는 나머지 28%의 지분을 가지고 참여할 예정이다. 가스공사의 LNG 수송사업은 매년 고정물량이 확보돼 있어 ‘땅 짓고 헤엄치기’에 비유될 만큼 안정성이 높다.
가스공사는 또 향후 새로 도입계약을 체결하는 LNG 물량의 수송권도 합작선사에 배정할 예정이어서 사업확장도 보장된 셈이다. 연간 2,100만톤의 LNG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각각의 가스도입 프로젝트별로 지금까지는 운영선사를 정해왔다.
지난해 가스도입에 총 19척의 LNG선이 투입돼 가스공사의 운송비가 5,600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새 합작선사의 초기 매출만 1,000억원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황금시장에 기존 LNG 운송선사인 현대상선, 한진해운, SK해운, 대한해운 등은 수성을 위해 올인하고 있고, STX팬오션, 쎄븐마운틴해운, 세양선박 등도 신 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LNG 운송을 위해 건조금액 1조원대에 달하는 4척의 LNG선도 발주될 예정이어서 조선업체들도 합작사 선정입찰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형제기업인 현대중공업과, 한진해운은 한진중공업과 짝짓기에 나섰으며 SK해운은 삼성중공업, 대한해운은 대우조선해양과 제휴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팬오션 역시 관계사인 STX조선을 끌어들인 상태다. 가스공사측은 합작선사를 설립한 뒤 4척의 LNG선을 나눠 발주할 지, 한 조선소에 모두 배정할 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LNG선 합작선사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향후 해운업계의 판도도 뒤바뀔 수 있다” 며 “업체들은 사운을 걸고 입찰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신임 사장 공모가 또 불발돼 이규선 사장대리 체제에서 합작선사 설립을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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