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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진영은 누구인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게 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으로 각각 김용준(74) 전 헌법재판소장과 진영(62) 정책위의장이 임명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용준 신임 인수위원장은 발표 직전까지 한 번도 하마평에 오르지 않은 깜짝 인사였다.

김용준, 장애 극복하고 헌재소장까지 역임
법조인 출신 첫 인수위원장
판사 재임땐 소신파 별명


김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박 당선인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에 이어 차기 정권의 방향을 설정하는 인수위원장에도 임명돼 첫 법조인 출신 인수위원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헌법재판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고 대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했다. 지체장애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를 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서울가정법원ㆍ광주고법ㆍ서울고법 등에서 부장판사와 서울가정법원장을 역임한 뒤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이후 1994년에는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을 역임했다.

판사 재임 중이던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써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 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시켜 '소신판사'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에는 과외를 금지한 법률과 군 제대자 가산점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 등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려 주목 받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장에서 물러난 후에는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넥서스의 고문을 맡고 있다.



진영, 탈박·복박 오갔지만 당선인의 '복심'
당 정책·대선공약 잘 알아
실무 추진에 적임자 평가


진 인수위 부위원장은 2004~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박 당선인과 신뢰관계를 쌓은 인물이다. 당시 박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하기도 했다. 진 부위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 워싱턴주립대 법과대학원을 나와 1975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이기도 하다.

정계에는 1997년 제15대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정책특별보좌역을 맡으며 입문했다. 2004~2005년 비서실장을 지내며 박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지만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시기부터 친박 인사들과 소원해지며 '탈박'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후 2007년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 이재오 후보를 돕고 친이계 의원 모임의 간사를 맡는 등 친이계로 전향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지난 4∙11총선 이후 '복박'했다.

5월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한구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정책위의장에 당선되면서 친박계 핵심으로 다시 떠올랐다.

특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인과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간 조율 역할을 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박 당선인이 전문성을 인수위 인선의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도 인선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진 부위원장은 현재 당 정책위의장으로 당내 정책을 총괄하는 동시에 대선 공약의 진행 과정도 전부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약 추진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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