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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년기획-기술강국 코리아] "혁신만이 살길" … 카피캣 이미지 벗고 웨어러블 시장 주도

■ 1부. 미래 향한 도전 <4> IT 추격자서 선도자로

삼성전자 애플 제치고 갤럭시기어 세계 첫 출시

2016년 60억달러 시장 … 블루오션 선점경쟁 치열

차별화된 제품 개발하고 기술표준 확보 나서야


지난 2008년 7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변화시킨 창작물을 내놓았다. 아이폰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면서 전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용자들은 아이폰을 능가할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을 기다리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는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혁신 아이콘으로 웨어러블(wearable·입는) 기기를 주목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업계는 이미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웨어러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정부가 앞으로 5년간 민간 합동으로 20조원을 투입할 '창조경제 성장엔진' 13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를 포함시킬 정도로 매우 높다.

글로벌 강자 중에는 삼성전자가 가장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기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그러나 중요한 대목은 애플의 제품을 따라 하는 '카피캣(모방꾼)'이라고 비난 받아온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기어와 오목하게 휘어진 커브드 스마트폰인 갤럭시라운드 등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차세대 혁신의 아이콘을 선점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앞선 기술로 웨어러블 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들여놓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카피캣'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웨어러블 시장에 '퍼스트 무버'로 변신한 것은 물론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해나가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발표한 '초점:웨어러블 디바이스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영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IMS리서치를 인용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시장규모가 오는 2016년까지 60억달러(출하량 1억7,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는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웨어러블 기술력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고 시장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 웨어러블 시장은 정보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웨어러블 기기(컴퓨터)와 로봇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웨어러블 로봇 두 가지 방향으로 산업화가 발전 중이다.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미국 보디미디어사가 개발한 스마트밴드는 팔뚝 윗부분에 착용해 사용자의 온도나 열을 감지하고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또 미국 바이보메트릭스사가 개발한 '라이프셔츠(Lifeshirts)'는 이미 미국 주요 의과대학에서 사용할 정도로 환자의 땀과 심장박동 등 주요 생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의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처방이나 치료시기를 알려준다.



웨어러블 로봇은 웨어러블 기기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정보처리 기능이 강조되지만 웨어러블 로봇은 각종 신체 기능을 증폭시키는 제어와 구동 시스템이 중요하다. 웨어러블 로봇이 적용되는 주요 분야는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 생활 향상을 추구하는 의료, 고된 노동을 보조하는 업종, 군수 부문 등이다. 현재는 의료 부문에 대한 투자가 가장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꼽는다. 가벼우면서 자유롭게 휘는 화면이 없으면 몸에 입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진화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가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는 웨어러블 기기의 경쟁력은 강도와 탄성이 강한 아주 얇은 두께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워치(시계)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마트글래스(안경) 개발을 마무리하고 시장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기어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기어의 후속 제품으로 팔뚝에 찰 수 있는 암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갤럭시밴드(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헬스케어를 접목할 방침이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웨어러블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헬스케어 기능을 접목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비롯, 태블릿PC와 연동·호환되는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대거 개발해 내년 상반기부터 선보일 방침이다. 애플은 100여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 중 시계 타입의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관련 특허도 79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 글래스를 선보이고 내년 중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소니는 지난해 스마트워치를 발표한 바 있고 MS도 시계와 안경 형태의 스마트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은 기존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두 웨어러블 신제품을 선보이며 이에 대한 성적표를 받게 된다. 바야흐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 초기 주도권의 향배가 갈리게 되는 셈이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부터 안경·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 출시 붐이 예상되는 등 국내외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시장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사용자경험(UX)과 차별화된 효용성(Utility)을 주는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관련 산업이 발전해갈수록 기술표준 채택 여부가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술표준을 확보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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