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는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단일 도시에서 개최하던 올림픽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개혁안이 통과됐다”고 전하며 “이번 결정으로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도시가 적극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IOC는 이날 모나코에서 제127회 총회를 열고 올림픽 어젠다 2020에 대한 투표를 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투표 전 “이제는 변화를 추구해야 할 때다”라며 “이번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올림픽과 IOC는 곧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도록 한 것은 최근 올림픽 개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 한 나라에서 대회를 열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의 경우 개최 비용이 510억 달러(약 57조원)나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2022년 동계 올림픽의 경우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중국 베이징만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평창과 도쿄 올림픽 일부 종목 교류 개최 방안을 언급한 바흐 위원장은 이날도 평창 올림픽 일부 종목의 분산 개최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올림픽 조직위원회들과 논의를 시작해 그들의 생각과 계획을 알아볼 것”이라면서 “그러면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최 도시들은 올림픽 개최권을 얻었고 IOC는 이 계약을 이행할 것”라면서 “그러나 합의를 한다면 다른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분산 개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IOC 소식통을 인용해 평창 올림픽 썰매 종목을 일본에서 치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신문 시카고 트리뷴은 “이번 결정은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레톤과 같은 종목을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할 경우 한국은 1억 달러(약 1,120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이들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라 관련 시설이 올림픽이 끝난 뒤 올림픽 유산으로 쓰일 가능성도 작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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