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흥행감독과 할리우드 '천재 감독'의 싸움은 일단 '천재 감독'의 승리로 시작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이 지난 주 1위에 오른 강우석 감독의'이끼'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개봉한 놀란 감독의 '인셉션'은 주말동안 관객 58만명을 모아 총 관객 89만명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메멘토', '다크나이트' 등을 만든 놀란 감독의 신작 '인셉션'은 타인의 꿈 속에서 생각을 훔칠 수 있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려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꿈 속의 꿈'으로 이어지는 설정과 철학적인 내용이 난해하다는 의견도 있어 흥행세가 얼마나 이어질 지 주목된다. '인셉션'의 공세에도 '이끼'는 관객 35만명을 모아 총 관객수 197만명으로 관객 2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끼'는 원작과 다른'강우석식'분위기와 결말이 논란을 낳으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관객이 700만까지 들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에는 방학을 맞아 21일 개봉한 가족영화 '마법사의 제자', '마음이2', '명탐정 코난:천공의 난파선' 등이 나란히 3~5위에 올라 가족영화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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