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시장의 '유튜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창원(38ㆍ사진) 타파스미디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웹툰을 즐기지만 미국에서 웹툰은 아직 생소한 장르"라며 "한국에서 성공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도입해 미국 웹툰 시장을 선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웹툰은 인기를 얻으려는 태동기에 있지만 마땅한 플랫폼이 없는 상황"이라며 "타파스틱이 거의 유일한 웹툰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같은 해 10월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틱'을 출시했다. 현재 타파스틱에 등록된 작가는 총 200명으로 게재된 작품 수는 270여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지난달 3월 기준으로 타파스틱의 트래픽이 25배 증가했다"며 "미국 만화시장에서 웹툰이란 장르가 생소한 만큼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파스틱은 미국 현지 맞춤형 웹툰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하지만 대다수는 미국 작가들의 작품"이라며 "그 동안 마땅한 플랫폼이 없어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미국 웹툰 작가들을 섭외해 작품 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창업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아시아 벤처기업 중 유일하게 구글에 인수된 스타트업 '태터앤컴퍼니'의 공동대표 출신이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에서 근무하던 2000년대 초 노정석 대표를 만나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며 "웹2.0 바람이 불던 때라 실리콘밸리와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태터앤컴퍼니가 구글에 인수된 후 그는 '구글러'로 변신했다. 그가 구글 본사에서 맡은 업무는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 '블로거닷컴'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글플러스'의 프로젝트 매니저(PM). 김 대표는 "당시 블로그 콘텐츠 생산자와 플랫폼을 연결하는 일을 했다"며 "그 대상이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바뀌었을 뿐 지금의 일과 다를 게 없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구글에서 일하면서 미국의 유명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500스타트업'의 멘토 활동도 했다. 그는 "3개 업체의 멘토를 맡으면서 실리콘밸리 전반에 펼쳐있는 창업 문화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1년 반 뒤 번듯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설립한 것이 지금의 타파스미디어다. 김 대표는 "무비스타를 꿈꾸는 일반인들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것처럼 이미지 콘텐츠를 올리는데 타파스틱이 최고의 옵션으로 선택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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