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인민항일전쟁기념관 앞에서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을 거행했다. 7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리커창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은 항일 열사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예포 발사, 지도부의 헌화, 전쟁기념관 참관 등의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됐다.
그러나 예상했던 시 주석의 기념사는 없었다. 시 주석은 앞서 7월 7일 ‘7ㆍ7사변’기념식에서 “누구든 침략 역사를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은 이를 결코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일본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시 주석이 기념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일관계 개선 분위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념식에는 중국 지도부와 군부, 공안, 항일 전쟁에 참가한 노병, 소수민족 전통 복장을 한 56개 민족 대표 등 총 1,5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양안 간의 통합 의미를 담아 노병을 비롯해 대만 측 인사들도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쩌민ㆍ후진타오 전 주석 등 전직 지도부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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