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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라뱃길 연계 여의나루 공용선착장 신규 건설


윤보훈 K-water 경인 아라뱃길본부장

김홍철 경인운하백지화 공동대책위원장·환경정의 사무처장

K-water가 경인아라뱃길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 옆에 중대형 여객유람선을 댈 수 있는 선착장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의도에 선착장을 두고 덕적도 등 서해 도서는 물론, 제주도, 중국 칭다오까지 가는 여객선이 다니도록 하려는 것이다. 서해 쪽에 인천터미널, 한강 쪽에 김포터미널을 두고 아라뱃길이 2012년에 개통됐지만 거의 이용되지 않는 문제를 타개해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예산낭비와 환경파괴를 들어 이에 반대하고 있다. 양측의 찬반 의견을 게재한다.

● 찬성-윤보훈 K-water 경인 아라뱃길본부장

화물노선 속속 확보 물동량 증가

준설 필요없어 환경영향 적을 것


경인 아라뱃길은 2012년 5월 개통 후 지난해까지 9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K-water가 운영 관리하고 있는 경인 아라뱃길의 아라천유역은 유일한 인천의 국가하천이자 수도권 관문으로서 시민의 휴식 장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경인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되고 있다.

K-water가 역점 추진 중인 '한강 여의도 공용선착장 조성사업'은 서울 여의나루역 임시 선착장 옆에 새로운 공용선착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금도 인천 연안부두와 한강 쪽 김포여객터미널 간에 중대형 선박이 운행하고 있다. 그것을 여의도까지 연장, 한강과 서해도서를 연결해 아라뱃길을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현재도 여의도에서 덕적도까지 70명이 탈 수 있는 37톤 배가 주말에 운행을 하고 있으나 안전성과 편의성에 문제가 있다.

그런 이유로 K-water가 수도권 시민들의 안전성·편의성 확보 및 관광레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대형 여객유람선 운행을 서울시에 요청하고 있다. 그동안 K-water 경인 아라뱃길본부는 연초부터 국토교통부 및 서울시와 계속 협의해왔고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한강시민위원회 등 시민단체에 사업계획을 설명 중에 있다. 최근 서울시가 실시한 모바일 찬반투표에서도 서울시민의 72%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착장 조성과 관련해 일부 환경단체에서 '아라뱃길의 저조한 물류기능을 관광으로 만회하려는 꼼수'라느니 마포대교 밤섬 주변의 환경생태계 피해가 우려된다는 등 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아라뱃길은 개항 초기이고 경기 부진으로 물동량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성급하게 물류를 포기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

K-water의 지난해 노력으로 올해 3월27일 김포터미널~중국 칭다오 간 정기 화물노선이 재개됐고 4월3일 1만톤급 김포터미널~제주도 노선도 신규 정기화물선 운항을 시작했다. 앞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실효되고 남북 간 경협교류가 활성화되면 아라뱃길의 물동량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광 목적으로 건설했느냐는 비난도 있지만 아라뱃길의 지난해 방문객이 510만명, 올해에는 1,000만명 이상으로 예상돼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밤섬 주변 환경생태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현재 기존 한강유람선이 운항하고 있고 선박운항을 위한 수심은 확보돼 있어 별도의 준설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매년 서울시가 한강 퇴적토로 인한 홍수방지를 위해 준설을 하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필요하다면 서울시와 협의해서 환경평가를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K-water는 앞으로, 아라뱃길을 수도권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지역 경제활성화 및 방문객들의 휴식처로서 기능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환경단체와도 꾸준히 대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이제는 소모적 논쟁보다는 활용방안 등 발전적 대안을 찾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 반대-김홍철 경인운하백지화 공동대책위원장·환경정의 사무처장

실패한 사업 반성없이 막개발 안돼

코앞 '람사르습지' 밤섬 파괴 우려도


K-water가 또다시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과 연계하는 여의도 선착장 건설계획을 제시하고 나섰다. 한강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에 1,000톤급 이상의 중대형 유람선이 운항할 수 있도록 공용선착장을 마련하고 경인운하를 거쳐 여의도와 서해를 오가는 유람선을 운항하겠다는 것이다.

경인운하와 한강에 유람선이 다니는 게 뭐가 그리 문제일까 싶기도 하지만 실상 이 사업이 추진되는 배경을 살펴보면 그리 흔쾌하게 동의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우선 여의도 선착장 조성 사업은 경제성 없는 경인운하를 살리기 위한 사업이면서 또 다른 개발사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경인운하 건설의 주목적은 물류운송이다. 그러나 2012년 5월 개통 후 첫해의 컨테이너와 일반화물의 물동량은 예측 대비 7.9%와 17.4%에 불과했고 여객수송은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감사원의 감사보고서(2014.7)에 의하면 2013년 이후 경인운하를 통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혀 없으며 일반화물은 화물선 1척이 입항해 177톤의 화물을 하역한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여파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2014년의 여객 수송은 2만9,000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물류 기능을 상실한 경인운하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게 K-water의 입장이다. 인천시를 앞세워 경인운하 주변 개발제한구역의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경인아라뱃길 주변지 개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관광 활성화 사업 등을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중대형 유람선 운항과 이를 위한 여의도 선착장 건설이 바로 이런 사업이다. 시민의 안전과 관광 욕구 충족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대지만 실상은 실패한 국책사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인운하를 활성화하고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인 것이다. 경인운하 주변 개발업자의 경우 한강에서 중대형 여객선이 들어 오면 이를 주변 지역개발 홍보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한다.

환경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1,000톤급 이상의 중대형 선박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일정구간에 대한 지속적인 준설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 1호이면서 2012년에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밤섬이 여의도 선착장 건설지와 인접해 항로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준설과 중대형 선박이 운항될 경우 환경 파괴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에 대한 환경 영향은 전혀 검토된 바가 없다.

2012년 이후 서울시는 한강~서해를 운항하는 중대형 여객선 운항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 관광자원화 사업추진을 약속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최근의 여의도 선착장 건설 문제도 2월 초부터 서울시와 K-water·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협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강~경인운하~서해를 연결하는 중대형 여객선 운항은 2012년 박 시장이 백지화를 선언했던 한강운하 사업과 다를 바 없다. 실패한 국책사업에 대한 아무런 책임규명과 반성도 없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개발을 부추기는 여의도 선착장 건설은 중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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