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80%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사상 최저인 1.38%를 기록한 데 비해 0.4%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30년 만기 채권도 2.91%로 0.07% 올랐다.
미 국채금리가 갑자기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기대와 달리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달 유로존 위기해결을 위해 무슨 일이든 다하겠다고 천명한 후 유로존에 대한 위기감이 다소 가라앉으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10년 만기뿐 아니라 30년 만기 채권금리도 앞으로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며 미 장기국채를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대신 5~7년 만기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금의 상승세는 그동안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진 데 대한 반작용인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지 곤칼브 노무라아메리카 채권전략가는 경제지표들이 FRB의 경기진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며 국채금리가 현수준에서 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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