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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 나빠지면 소주가 최고”

장기불황의 여파로 소주 소비는 늘어나는 반면 위스키와 맥주 등 고가 주류의 판매는 줄고 있는 등 경기침체로 인한 주류업계의 희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소비된 소주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6,369만6,000상자로 집계됐다. 9월 이후에도 소주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반면 위스키판매량은 사상 유례없는 감소세를 보였다. 양주업계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ㆍ2위 업체의 한달 판매량이 10만상자 밑으로 떨어졌다며 울상이다. 국내 위스키업계 선두인 디아지오코리아의 경우 9월 위스키판매량이 5만9,773상자에 그쳐 지난달 11만29상자의 54.3%, 올해 1~8월 월평균 10만2,481상자의 58.3%로 급감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이보다 더 나빠 9월 판매량이 4만596상자로 전월 10만3,791상자의 39.1%, 월평균 9만4,896상자의 42.8%에 불과했다. 맥주업계의 경우 양주업계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맥주업계의 경우 올해 1~8월까지 누계판매량은 1억3,470만상자로 지난해(1억3,980만상자)보다 3.6%정도 감소했다. 8월 판매량(1,840만상자)의 경우는 7월(1,927만상자)에 비해 2.4%가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판매량의 감소는 경기침체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인 반면 소주의 경우 불황의 반사이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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