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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어 EEU…'일대일로' 시나리오 술술 풀린다

시진핑, 러시아·카자흐·벨라루스 순방

철도·에너지·항공·금융 등 자금력 앞세워 보따리 풀듯

해상실크로드 물꼬 트이자 육상 국가와 경제협력 강화

유라시아 영향력 확대 가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라시아 경제통합을 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4월 파키스탄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와 함께 카자흐스탄·벨라루스 등 육상 실크로드 국가들에 대한 경제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유라시아 지역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러시아·카자흐스탄·벨라루스 3개국을 방문한다. 시 주석은 특히 8일부터 10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외교ㆍ경제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진핑 정부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외교적으로 강한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한 이번 승전행사에서도 중국은 가장 비중 있는 초청국가다. 러시아는 68개국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이 중 25개국 정상만 승전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의 대결에서 보조를 함께하기로 하고 양국의 밀월관계를 다시 한번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지난해 다섯 차례나 회동할 정도로 전례 없는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에 투자·경제협력 등 선물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잇는 유라시아 철도 운수사업을 중국과 러시아 간 합작으로 추진한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모스크바·카자흐스탄 노선의 사업규모는 약 3억8,800만달러로 예상된다.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러시아 순방기간에 양국은 에너지·항공·세무·금융·투자 등 방면에서 경제협력을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번 순방기간 중 육상 실크로드 가시화에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9월 신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을 처음 발표했던 카자흐스탄을 다시 찾은 시 주석은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위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세부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 부부장은 "카자흐스탄은 실크로드 경제벨트의 중요 협력 대상국"이라며 "이번 방문에서 높은 수준의 전략적 신뢰를 보여주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양국 각 분야의 호혜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과 다양한 경제협력 프로그램 합의에 나설 계획이다. 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무역·투자 등에 대한 공동사업 방안이 주요 협력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카자흐스탄 인프라 투자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금융협력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삼고세력(三股勢力, 폭력공포세력·민족분열세력·종교극단세력)' 및 마약밀수, 다국적 조직 범죄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청 부부장은 "양국은 상하이협력기구와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 등 다양한 프레임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양국은 이웃국가 간 상호협력의 전형적 모델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14년 만에 시 주석이 방문하는 벨라루스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 국가와의 연대강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EU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에 대항해 설립한 옛소련권 3개국(러시아·카자흐스탄·벨라루스) 연합체로 러시아는 향후 중국과 인도까지 끌어들여 거대 경제권을 형성할 계획이다. 시 주석의 벨라루스 방문은 서방의 경제제재, 국제유가하락 등으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EEU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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