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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환자 미국 후송… 전세계 방역활동 비상

사상 첫 美 본토 상륙에 불안 고조

WHO "확산속도 예상보다 빨라"

6일 긴급회의… 비상사태 선포 결정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에 감염된 첫 미국인 환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 본토로 후송됐다. 올해 3월 서아프리카 지역에 창궐해 지금까지 7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보건당국의 방역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의 확산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오는 6일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긴급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라이베리아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중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는 이날 오전 특수 항공편으로 미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도빈스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브랜틀리 박사는 이곳에서 본격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또 다른 미국 감염 환자인 낸시 라이트볼도 수일 내 같은 병원으로 호송돼 격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에볼라 감염 환자의 사상 첫 미 본토 상륙 소식에 미국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에모리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브루스 리브너 박사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환자를 유치하는 데 따른 위험은 거의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미 보건당국에는 환자 송환에 반대하는 전화가 100통 넘게 걸려오는 등 미국 시민들은 만에 하나 에볼라가 확산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편 전세계 보건당국은 자국으로의 에볼라 확산을 막느라 분주하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에볼라 출혈열 예방 및 관리방안'을 발표,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섰다. 캐나다 정부는 서아프리카 지역 여행 자제령을 내렸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항공은 발병국 가운데 하나인 기니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WHO도 6일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전세계적 공중보건의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에볼라가 처음 창궐한 지난 1974년 이래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전날 기니·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피해 국가 정상들과 만남을 가진 뒤 "에볼라가 우리의 통제 노력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로 지난달 말 현재 최소 1,323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729명이 사망했다고 WHO는 최근 밝혔다.

한편 에볼라 환자 치료를 맡은 에모리대 병원은 2005년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를 격리 치료하기도 하는 등 고감염 위험군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에볼라 백신 및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가운데 병원 측은 이들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수혈 및 항생제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한때 90%가 넘었던 에볼라의 치사율은 의료기술 발달에 힘입어 60%대로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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