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박연차에 50억 전달"

2006년 송금후 현재까지 남아있어…"불법용도 아니다" 해명

검찰 서갑원의원 재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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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박연차에 50억 전달"

2006년 송금후 현재까지 남아있어…"불법용도 아니다" 해명검찰 서갑원의원 재소환 조사

김능현기자 [e-mail]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30일 밝혔다. 라 회장은 그러나 50억원에 대한 출처는 밝히지 않고 용도에 대해서도 불법성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이날 라 회장이 2006년 자신의 계좌에서 박 회장의 계좌로 50억원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50억원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쓰이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 회장은 이에 대해 "50억원을 (박 회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면서도 "전혀 불법적인 용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도 라 회장을 상대로 박 회장에게 50억원의 뭉칫돈을 건넨 이유 등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 계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형 건평씨의 사위에게 50억원이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회장에게서 금품과 향응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검사장 등 검찰 고위층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갑원 민주당 의원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서 의원은 미국 뉴욕의 유명 한인식당인 K회관에서 박 회장의 지시를 받은 주인 K씨로부터 수만달러를 건네받는 등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1시부터 서 의원과 박 회장을 대질신문했으며 오후4시에는 K씨를 불러 3자대면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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