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내외시장 동반폭락 매매 중단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위험도 높아진 시장주식시장이 모두의 기대를 저버린 채 싸늘하게 식고 있다. 국내외 경기침체에다 하이닉스반도체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주식시장은 '경기'를 먹고 사는 생명체다. 우리 경제가 고단한 상태에서 주식시장이 '돈'의 힘만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인내하는 투자만이 어려운 장세에서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장세가 나쁜데 나 홀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이닉스반도체 문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우리시장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증권사 직원들은 상당수의 고객이 하이닉스 매매에 매달려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실 하이닉스를 매매하겠다는 유혹은 '고수익'에 매달리는 주식시장의 생리상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패턴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주가가 싸졌기 때문에 사들인다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하이닉스를 정치적인 논리나 외부적인 논리로 제외하고 본다면 '독자생존능력'을 상실한 기업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이닉스의 회생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반도체산업'의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시장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나스닥과 다우지수가 지난 4월의 저점을 지지할 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다. 지금부터는 모든 투자원칙의 첫번째가 위기관리에 모아져야 한다. 하이닉스반도체를 사서 요행히 주가가 크게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회생방안을 마련하더라도 '감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대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98년 초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주에 매달렸다. 하지만 그 주식 중 상당수는 '휴지조각'으로 변했던 경험을 상기해야 한다. 위험관리의 첫번째는 '도산'이 우려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자세다. '돈이 보이면 무조건 산다'는 원칙도 위험관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설령 도산 우려가 있는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내더라도 이 같은 매매로 다음 번에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주식시장의 상승시도가 모두 마무리됐다.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희망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게임에서도 지난 1주일간 매매를 하지 않았다. 주 중반이후 지수가 추가적으로 떨어지면 매수할 생각이었지만 하이닉스문제가 불거져 매수를 뒤로 미뤘다. 다만 주식시장이 지난해 말 이후 네 번에 걸쳐 500선의 지지력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에 500포인트 부근에서는 매수를 고려해 볼만하다. 지난 달 저점인 520선부터는 증시여건을 돌아보며 매수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주식시장은 경기동향 만 뒷받침이 된다면 의외로 큰 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사상초유의 저금리시대가 왔고 그러한 흐름은 경기가 회복돼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주식시장도 바닥에서 큰 폭의 상승을 나타내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저금리와 경기가 맞물리면 지난 10년간 탈출하지 못했던 1,000포인트의 저항선을 크게 넘어서는 호황도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시점이 당장 올 수 없다는 점이다. 시중을 떠도는 자금이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금시장의 기류를 잘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다는 판단이 설 때 채권시장에 투자했던 자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고객예탁금과 투신의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들어올 조짐이 있는 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만약 자금의 이동이 시작될 조짐이 나타난다면 그때부터는 투자에 따른 위험도가 낮아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하이닉스에 대한 처리가 결정되면 이것은 한국시장을 둘러싼 투자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당장 고통스럽더라도 나중에는 보약노릇을 할 게 틀림없다. 따라서 앞으로 다가올 호황을 맞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위기를 잘 넘겨야 한다. 주식은 'All or Nothing'의 게임이 아니다. 시장의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그 만큼의 리스크(위험)을 감당하는 게임이다. 위험과 수익은 적절하게 조절돼야 한다. 그래야만 정글과 같은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조영훈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