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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합병 막올랐다] 1. 공적자금투입은행

[은행합병 막올랐다] 1. 공적자금투입은행은행합병과 관련해 정부가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안은 여러차례 운을 뗀 대로 공적자금투입은행을 금융지주회사방식으로 묶어 놓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시황이 엉망이 되면서 시간에 쫓기고 있는 정부가 가장 빨리, 수월하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지주회사방식의 통합대상은 한빛·조흥·외환은행을 꼽을 수 있다. 서울은행은 도이체방크에 구조개선자문을 받기 시작했고 평화은행은 정부지분이 무의결권 우선주여서 당장 힘이 닿지 않는다. 조금 더 시야를 넓혀보면 국책은행이면서 그 성격이 애매해진 기업은행 정도를 지주회사로 묶을 수 있다. 여기에 정부산하로 들어간 대한생명을 은행 통합후 정착단계에서 끼워넣는 조합을 예상할 수 있다. ◇한빛+조흥+외환 또는 한빛+조흥+?=한빛은행과 조흥은행은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예금보험공사가 가지고 있는 이들은행의 주식을 일괄 이관하면 자연스럽게 지주회사 산하로 묶일 수 있다. 지배주주가 정부인 이상 은행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외환은행이다. 사실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외환은행 정도의 대형은행이 하나라도 더 들어가는 편이 좋다. 3개은행이 합쳐지면 자본금이 10조원, 자산규모 200조원에 육박하는 「한국의 메가뱅크」가 탄생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절감이 가능해지고 시장을 리드할 확실한 주도세력이 만들어지는 등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문제는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가 이를 순순히 수용할지의 여부. 외환은행 관계자는 『아무런 조건없이 코메르츠가 수용할 리 없다』며 『이면협상에 시간을 보내느니 차라리 외환은행을 빼고 구도를 잡는 편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코메르츠는 무조건 거부권을 행사하기 보다는 「조건부 찬성」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결국 「시간」이 문제다. 정부는 예상보다 협상이 험난해지면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검토하고 실사하다보면 몇개월은 쉬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 경우 그냥 「한빛+조흥」의 구도로 끝날수도 있지만, 외환은행 대신 정부은행인 기업은행이 선택될 수도 있다. 「정부은행간의 통합」이라는 기본골격을 충족하기 때문에 선택가능한 카드다. ◇「컨트롤타워」가 문제=지주회사방식의 통합은 합병의 부작용을 완충하는 효과가 있지만 지주회사 산하로 들어간 후 화학적 결합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대충 병립구도를 유지하려면 시작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결국 실질적인 통합을 단계적으로 이끌어나갈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대형은행 몇개를 강력하게 관리해 실질적인 통합으로 이끌 「최고경영자」를 성패의 핵심요인으로 보고 있다. 공석이 된 은행장을 한명 뽑으면서도 수개월간 혼란을 겪는 우리 금융계 현실로 볼 때 쉽게 생각할일이 아니라는 지적. 기존 경영진이 역할을 적당히 배분하는 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영능력과 장악력을 겸비한 「스타」가 배출돼야한다. 만약 공적자금투입 3개은행이 합쳐지면 명실상부한 공룡이 된다. 통합은행은 10대계열의 8개, 30대계열중 23개의 주채권은행이 된다. 금융을 통한 정부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막강해지기 마련. 반면 이러한 변화가 다른 금융기관들을 자발적인 구조조정으로 내몰 수 있는 모티브가 될 수도 있다. 견디기 어려운 곳은 어떤 방식으로든 바뀌어야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구상=정부는 기본적으로 공적자금투입은행을 통합한 후 「클린뱅크」로 만들어준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후순위채매입을 통해 한도까지 지원하되 모자라는 만큼은 공적자금을 추가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 6월말까지 잠재부실을 재산정토록 지시한만큼 즉각적으로 금액을 산출해 BIS자기자본비율을 10%선에 맞추는 선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정부는 금융지주회사 지분의 20~30%를 해외에 매각한다는 계획. 국내증시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과 투신사를 금융지주회사 안착단계에서 한차례 더 통합시키는 구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23 19: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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