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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은 혈액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의미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조혈계 및 림프절에 발생하는 종양이라고 부른다. 조혈계 및 림프절을 구성하는 일부 특정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하면 정상세포가 줄어들게 되면서 혈액세포의 기능이 소실되어 감염ㆍ출혈ㆍ빈혈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암세포가 여러 장기에 침투, 뇌ㆍ폐ㆍ간ㆍ신장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을 마비시킨다. 혈액암은 보통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림프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 백혈병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 4종류로 분류된다. 골수성 백혈병은 과립구라고 부르는 미성숙 백혈구가 암세포로 바뀌는 것이며 림프구성 백혈병은 림프구라 부르는 미성숙 백혈구가 암세포로 바뀌는 것이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주로 어린이에게 나타나며 전체 소아암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항암제만으로 70% 정도는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항암제 완치율이 20% 정도로 소아 치료율에 비해서는 매우 낮다. 나머지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주로 60세 이상의 나이에 나타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임상적 특징을 보인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20~30대에 주로 발생하는데 항암제 완치율이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40~50대에 빈발하며 항암제 글리벡의 개발로 치료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글리벡이 나오기 전만 해도 5년 생존율이 60%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90%를 넘고 있다. 혈액암을 알기 위해서는 피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혈액이란 신체 전반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 호르몬, 양양물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감염에 대한 방어작용을 하며 여러 유해물질의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도 물론이다. 여러 물질(적혈구ㆍ백혈구ㆍ혈소판 및 혈장)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혈액의 전반적인 기능에서 특수한 역할을 담당한다. 적혈구는 혈색소와 철분이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산소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120일 생존하는데 부족할 경우 빈혈이 발생하며 전신쇠약감ㆍ어지럼증ㆍ호흡곤란ㆍ두통 등이 나타난다. 혈소판은 크기가 작은 세포로 8~10일간 생존하며 출혈을 막아준다. 부족하면 피부나 여러 장기에서 출혈이 나타날 수 있고 원인 없이 멍이나 생긴다. 백혈구는 병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대한 방어역할을 하는 세포. 단핵구 과립구 림프구 등 3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단핵구는 주로 세균에 대한 방어를 담당하면서 노화 혈액세포를 제거한다. 과립구는 중성구 호중구 호염구로 나눌 수 있는데 중성구가 60% 정도로 가장 많다. 절대 중성구 숫자가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림프구는 2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역반응을 조절하기 위해 서로 복잡한 상호작용을 형성한다. T세포는 바이러스와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나타내고, B세포는 항체를 형성해 신체에서 감염 물질을 제거한다. 혈액암의 증상은 간단하지 않다. 대부분의 환자가 의사를 찾는 이유는 피로감ㆍ체중감소ㆍ쇠약감ㆍ일반 치료에도 잘 낫지 않는 감염 때문이다. 간단한 수술이나 작은 상처에도 대량 출혈이 발생하고 피부에 멍이 들거나 고열ㆍ오한ㆍ호흡곤란이 발생해 방문한다. 잇몸이 부으면서 특별한 원인도 없는데도 코피가 쏟아진다. 일부 환자는 뼈와 관절에 심한 동통(통증)이 오며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증가하기도 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적이 있거나 벤젠 등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때, 폐암 등 다른 종류의 악성종양으로 인한 항암치료를 받은 후 2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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