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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자녀 발표력 키우기… 독서·토론으로 두려움 먼저 없애주세요

평소 소리내서 책읽게 하고 가족 토론생활 습관화하면 자신감 향상에 큰 도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주부 김모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평소 부끄러움을 잘 타는 딸아이가 학교에서 발표력이 떨어지고 그래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할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왕이면 아이가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말을 잘해서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고 선생님 눈에도 띄었으면 좋겠다는 게 모든 엄마의 마음 아니겠느냐"며 "발표를 시키면 우물쭈물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주 들어 각급 학교가 일제히 입학식을 갖고 새 학기에 들어갔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참 학부모'들은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많지만 특히 자녀의 발표력에 대해 걱정이 많다. 최근 특수목적고 등 입시제도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아이의 탐구력과 창의력ㆍ인성ㆍ태도를 평가하는 구술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발표력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의 발표력을 키우기 위해 웅변학원이나 독서토론학원에 보내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원에 보내기 전에 집에서 독서와 토론으로 발표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발표력 향상 학습법'을 알아봤다. ◇독서ㆍ토론으로 기본기 닦기=발표력이 없거나 소극적인 아이가 아무런 기반 없이 말만 많아지는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발표와 말하기에 앞서 아이의 생각하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주는 독서와 토론이 병행돼야 한다. 먼저 독서의 경우 책을 읽는 과정에서 분석력ㆍ비판력ㆍ어휘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구체적인 행동을 보고 그 성격을 유추하면서 분석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그 인물의 행동이 상황에 적절했는지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해볼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학생은 '만약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설정해본다면 자신의 생각을 보다 쉽게 말할 수 있으면서 비판력도 키울 수 있다. 책의 뒷이야기를 꾸며보는 훈련도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책 읽을 때는 '볼륨을 높여요'=아이가 아무리 똑똑하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책을 소리 내 읽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이때 무조건 읽기보다는 엄마가 미리 쉬어 읽어야 하는 부분을 표시해주면 보다 올바른 호흡법을 익히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선임연구원은 "소리 내서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으며 특히 발표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며 "큰소리로 말하다 보면 면접이나 토론ㆍ발표 등에 있어서도 강한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 집 10분 토론' 생활화=특정 주제에 대해 가족끼리 토론하는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도 발표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아이의 의견에 맞장구치면서 질문을 던져 이야기를 끌어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토론주제는 개인 신상에 관한 화제만 끄집어내지 말고 시사 문제나 국제적인 흐름을 알 수 있는 것을 선택해 주제가 있는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면 자연히 아이들의 말하는 태도도 의젓해진다. 토론과 함께 가족ㆍ친구들이 함께하는 3분 스피치도 자주 실시해 정해진 시간에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도 좋다. 토론 장면이나 스피치 모습을 촬영해 모니터링하면 아이가 자신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직접 눈으로 보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돼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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