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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던 日기업들 다시 인도로

글로벌 기업들 "성장성·소비시장 매력" 선점 각축


지난 20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 도심. 교통체증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로의 모습은 마치 글로벌 자동차 전시장을 보는 듯하다. 인도와 일본이 합작한 '마루티스즈키', 현대자동차의 산트로(한국명 비스토), i10 등 소형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고 이따금 BMW 같은 고급 대형 차도 눈에 띈다. 인도시장이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라는 것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달리는 '슈퍼 코끼리' 인도가 세계 각국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터로 떠올랐다. 수년 전 인도를 떠났던 일본 업체들이 다시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최근 인도 북서부 하르야나주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선진국시장을 대형차 위주로 공략해온 도요타도 지난해 말부터 인도에서 에티오스(ETIOS)라는 소형차를 생산하며 내수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국의 월풀, 중국의 하이얼 등 다양한 기업들도 인도 내수시장 공략이 한창이다. 폭스바겐과 볼보 같은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시장에서 히트한 전략을 인도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찌감치 인도시장에 안착한 우리 기업들도 나날이 인지도를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인도 자동차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는 3년 사이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두 기업 합쳐 인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30~40%대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정수 삼성전자 인도법인장은 "소니의 경우 한국 방식을 벤치마킹해 주재원 가족들까지 함께 들어올 정도"라며 "동남아시아에서 인지도가 높고 경제적 감각이 뛰어난 일본 기업들이 인도시장에 다시 도전하는 것은 경계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국에 이어 최대 소비시장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경영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지난 3년간 평균 7%대 성장을 해온 인도에 대해 오는 2025년까지 평균 가계소득이 3배 이상 증가해 세계 5위 규모의 소비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은 중국과 달리 인도 로컬 업체의 영향력은 세지 않아 상대적으로 진출이 원활한 측면도 있다. 최문석 KOTRA 뉴델리무역관 센터장은 "정지상태에서 보면 인도가 아직 낙후된 것 같지만 시간적 흐름을 봤을 때는 엄청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10년은 인도 차례라는 전망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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