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팀 코리아"=한국 선수단의 코치 177명 가운데 외국인은 10명이다. 이들은 육상과 카누·승마·하키·공수도·크리켓 등 6개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의 기술을 전파하러 한국에 들어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외국인 코치는 육상 대표팀에서 5년째 장대높이뛰기를 담당하는 아르카디 시크비라(50·우크라이나)다. 그는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6m14)을 세운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의 개인 코치를 지냈던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한국 장대높이뛰기는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 최근 남자부 진민섭(22·인천시청)이 한국 신기록을 연거푸 작성하며 이번 대회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크리켓 대표팀에는 줄리엔 파운틴(영국) 코치 등 3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포진해 있다. 이란이 국제무대 최강으로 군림하는 공수도 대표팀에는 이란 출신 아흐마드 사피가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는 한국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우린 한국산 명장"=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지도자 중에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양궁 감독이 많다. 이들은 이번에도 모국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해외 진출 감독은 이재형, 문백운, 임채웅, 구자청, 이항용, 이충헌, 배재경 등 7명 정도로 파악됐다. 다크호스 말레이시아의 이재형(51) 감독은 동남아 양궁의 대부로 통한다. 이 감독은 1996년부터 필리핀·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으며 14년째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아 말레이시아 양궁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전설' 박주봉(50) 감독도 인천을 찾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박 감독은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맡아 올 5월 세계단체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을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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