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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용 전망 부정적 하향

2년내 최상등급서 강등 위기<br>S&P, 국가부채 급증 전망<br>경제 트리플딥 우려 커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현지시간)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 2년 내 최상등급 AAA인 영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을 뜻하는 것으로 영국경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영국경제는 '트리플딥(삼중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신음하고 있다.

이날 S&P는 성명에서 "영국의 경제 및 재정성과가 현재 예상한 것 이상으로 나빠지면 앞으로 2년 내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33.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S&P는 영국의 국가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등급전망 하향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영국의 재정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에 달했다가 올해 7%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는 2015~2016년 GDP 대비 국가부채율은 8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틴슬리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안전투자처로서의 영국의 위상이 퇴색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영국이 AAA등급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앞서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도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한 바 있다. 무디스는 지난 2월 다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강등하면서 AAA인 영국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렸다. 피치도 9월 말 영국의 취약한 경제성장과 부채증가가 등급하향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정부 내에서도 경기침체에 다시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8년 2ㆍ4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가 회복세를 보인 후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올해 2ㆍ4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더블딥(이중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공식적인 경기침체로 간주된다.



이후 7~8월에 치른 런던올림픽 효과로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1%로 반짝 반등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경제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경제가 트리플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면서 "일본이 겪은 '잃어버린 10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도 올해 영국경제 성장률이 3월 전망한 0.8%보다 훨씬 낮은 -0.1%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전망치도 당초 2%에서 1.2%로 낮췄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공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폈지만 이로 인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히는 '긴축의 역설'에 빠진 것이다.

한편 영국 재무부는 이날 S&P의 등급전망 하향 조치와 관련해 "영국경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S&P도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인정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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