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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e 사람] 유성원 엠닥스 사장
입력2003-01-07 00:00:00
수정
2003.01.07 00:00:00
정민정 기자
`란제리 패션쇼 방송, 핸드폰 방송 서비스, 모바일다운 게임 개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 컨텐츠 전문업체인 엠닥스(www.mdocks.com)의 유성원 사장에게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력들이다.
동아TV PD 출신인 유 사장은 PD로 몸담고 있던 지난 96년께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란제리 패션쇼`를 처음으로 고안해 냈다.
18명의 엠닥스 인력을 이끌고 지난해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유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모바일 컨텐츠 분야 1세대. 2년간 몸담은 LG텔레콤에서 국내 최초로 무선ARS, 핸드폰방송 같은 여러 가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최초의 휴대폰 방송 서비스인 `이지채널`의 명성은 아직까지 건재할 정도다.
지난 2001년 엠닥스를 창업하기 전까지 1년 이상 몸담은 오락스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 `알라뷰`에 다른 모바일 게임과 다르게 캐릭터와 직접으로 문자메시지와 ARS 교환이 가능하게 한 것.
“당시에 각각 캐릭터를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사용자들에게 곧바로 문자 메시지 답신을 보내도록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휴대폰의 특성을 살린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어쩌면 `최초`라는 단어는 유 사장한테는 가장 익숙한 단어일 지 모른다. 제한된 휴대폰 환경에서 사용자를 유인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려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최초`의 아이디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유 사장의 독특한 스타일은 경영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장과 직원이라는 상명하복 구조에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다고 판단한 유 사장은 서로 동반자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팀장 이상은 친구처럼 허물없이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있으며 아이디어 회의도 장소와 시간을 구애받지 않는다.
최근 대통령 선거철을 맞춰 개발한 `나도 대통령`이라는 게임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다. 주사위 놀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통장부터 시작해서 시장을 거쳐 대통령이 되는 단계별 게임이다. 표를 얻기 위해서 벌이는 금품살포, 정견발표, 유권자와 직접 접촉 등은 실제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을 연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최초`를 향한 유 사장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복잡하고 화려한 게임보다 휴대폰의 특성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진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케이드게임의 변형에 불과했던 초창기 PC게임이 인기를 끌었던 때는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했을 때입니다. 지금 모바일 게임도 PC 게임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머지않아 모바일의 특성과 장점을 갖춘 진정한 모바일 게임 장르가 나타날 것입니다.”
요즘 유 사장은 어떻게 하면 모바일에 맞는 게임을 만들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통화 기능이나 단문메시징서비스(SMS)를 이용한 게임처럼 휴대폰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무선 인터넷망 개망에 맞춰 독립 게임 포털 사업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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