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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의 연기 아는 만큼 보인다

6개 점프만 구분해도 더 재미

날로 뛰냐 … 발가락으로 뛰냐 도약에 따라 에지·토로 나눠

점프 교과서 김연아 특기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다시 피겨의 계절이다. 소치 동계올림픽(2월8일 개막·이하 한국시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이스하키와 함께 동계올림픽의 꽃인 피겨스케이팅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민의 관심은 단연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 달성 여부. 김연아의 은퇴 무대이기도 한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은 다음달 20~21일 열린다. 이에 앞서 김연아는 4~5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KB금융 코리아 피겨 챔피언십 2014(피겨 종합선수권)'에 출전한다. 국내에서 '선수' 김연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 여왕의 마지막 연기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공부는 필수다. 피겨의 세 기술 요소(스텝·스핀·점프) 가운데 점프만 구분할 줄 알아도 김연아가 더 잘 보인다.

◇발가락으로 뛰냐, 날로 뛰냐=피겨의 점프는 크게 토 점프와 에지 점프로 나뉜다. 스케이트날 앞부분의 톱니 모양 '토픽(toe pick)'을 얼음에 찍고 도약하면 토 점프, 토픽의 도움 없이 날을 밀어내는 힘만으로 도약하면 에지 점프다. 총 여섯 가지 점프 중 러츠와 플립, 토루프가 토 점프이며 악셀과 살코, 루프가 에지 점프다.

또 악셀을 제외한 다섯 가지 점프는 전부 뒤로 가다가 뛰어오른다. 악셀만 앞 방향이다. 앞으로 나아가다 공중회전을 해 반 바퀴를 더 돈다. 아사다 마오(24·일본)의 특기지만 성공률이 낮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은 3회전 점프 중 기본점수(8.5점)가 가장 높다.

◇김연아 특기는 트리플-트리플=김연아에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가 있다. 이 3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김연아에게 '점프의 교과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번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첫 점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다. 단독 점프 중에선 트리플 악셀의 기본점수가 가장 높지만 김연아는 이 콤비네이션 점프로 기본점수 10.10에 가산점까지 받는다. 첫 점프부터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것이다.



러츠는 뒤로 스케이트를 타다 왼발 바깥날(아웃 에지)에 힘을 준 뒤 오른발 토픽을 찍어 뛰어오르는 점프다. 착지는 오른발 아웃 에지로 해야 한다. 김연아는 러츠로 세 바퀴를 돌아 오른발로 착지한 뒤 바로 왼발 토픽을 찍어 날아오른다. 토루프는 왼발 토픽으로 점프하고 오른발 아웃 에지로 착지한다. 토 점프인 러츠·플립·토루프 가운데 토루프만 왼발 토픽을 쓰고 나머지는 오른발 토픽을 찍어 점프한다.

플립은 러츠와 달리 왼발 안쪽날(인 에지)에 힘을 모아 뛰어오르는 점프이며 점프 전 몸을 180도 반대로 돌리는 '스리턴'으로도 러츠와 구분된다. 얼음에 남는 자국이 숫자 '3' 모양이라 스리턴이라 이름 붙여졌다. 한편 살코는 플립과 마찬가지로 스리턴을 한 뒤 왼발 인 에지로 뛰어오르는 점프이며 루프는 오른발 아웃 에지로 뛰는데 점프 전 다리가 교차돼 'X'자 모양을 이룬다.

◇어려운 점프 이름, 어디서 왔나=러츠·악셀·살코 등 점프의 이름은 어디서 유래됐을까.

대부분은 처음 선보인 선수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러츠는 오스트리아의 알로이스 러츠가 1913년 처음 뛰었고 1882년 노르웨이의 악셀 파울센이 뛴 점프는 악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또 살코는 스웨덴의 울리히 살코가 1909년 처음으로 실전에서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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