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는 27일부터 나흘간 호주 시드니의 로열시드니 골프장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프로골프 투어 호주 오픈에 출전,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반면 안방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스콧에게는 1년 만의 설욕전이다.
지난해 호주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스콧은 불꽃 튀는 우승 다툼을 펼쳤다. 당시 스콧은 호주 프로골프챔피언십과 호주 마스터스 우승에 이어 이 대회까지 제패하면 한 해에 '호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 17번홀까지 1타를 앞서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매킬로이가 5m 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1타 차로 역전패했다. 잘 나가던 스콧은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감했고 지난 2013년 침체에 빠졌던 매킬로이는 이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올해 메이저대회 2승 등으로 완전히 되살아났다.
둘의 이번 대회 1·2라운드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회조직위원회가 26일 발표한 조 편성에서 매킬로이는 제프 오길비, 스튜어트 애플비(이상 호주)와, 스콧은 조던 스피스(미국), 닉 쿨렌(호주)과 각각 한 조로 묶였다. 복수를 벼르는 스콧은 조직위 측에 "성사되기 힘든 세계 톱 랭커끼리의 맞대결 기회"라며 로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직위는 팬들을 위해 정상급 선수들을 분산시키기로 결정했다.
컨디션은 매킬로이와 스콧 모두 좋다. 스콧은 지난주 3연패를 노린 호주 마스터스에서 쿨렌에 우승컵을 내줘 준우승했고 매킬로이도 유럽 투어 시즌 최종전이던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공동 2위를 했다.
한편 이번 대회로 시즌을 마감하는 매킬로이는 최근 "내년 목표는 마스터스 우승"이라고 밝혔다. 이미 US 오픈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올 시즌 브리티시 오픈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그랜드슬램까지 마스터스 우승컵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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