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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원단을 유심히 살펴보며 하나씩 골라 테이블에 내려 놓는 외국인 바이어의 손이 분주했다. 스페인 의류 브랜드 '자라'에서 해외 구매를 담당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국내 섬유 기업인 덕우실업 제품의 품질을 칭찬했다. 덕우실업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계약을 따내기도 하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매년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섬유교역전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 PIS) 2015'가 국내외 304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지난 2000년 시작돼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PIS는 국산 섬유 소재의 우수성과 신기술을 소개해 섬유업체의 수출 확대와 내수 활성화에 기여해 온 국제 섬유 전시회로 4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PIS에는 국내 212개사(388개 부스), 해외 92개사(130개 부스) 등 총 304개(518개 부스)가 참가했다. 올해 전시는 과거 직물 위주의 참가업체 구성에서 탈피해 원사, 직물, 완제품 의류, 섬유기계 등 전체 섬유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원스톱 소싱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시아 섬유 거래 플랫폼으로의 정착을 위해 참가업체와 바이어 간 연결이 용이하도록 지원해 비즈니스 성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효성, 휴비스 등 화섬 원사 대기업과 글로벌 아웃도어 전문기업인 영원무역을 비롯해 성안, 영텍스타일, 덕우실업, 원창머티리얼, 덕산엔터프라이즈, 텍스랜드앤넥스코, 신흥, 스포릭, 영풍필텍스 등 해외 유명 전시회와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교직물 업체와 기능성 섬유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효성은 고내염소 스판덱스인 '크레오라 하이클로'를, 휴비스는 방사기술과 사가공 기술을 이용한 잠재권축성사와 복합방사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영원무역은 쾌적성과 활동성이 탁월한 혁신적 보온소재인 'VX(Vertical Excellence)'와 최첨단 직조공법으로 내구성과 활동성을 강화한 '퓨즈폼(Fuseform)'을 소개했다.
해외에서는 미국 듀폰의 국내 지사인 듀폰코리아를 비롯해 중국의 대형 화섬업체인 셩홍그룹과 헝리그룹, 대만의 기능성 섬유업체인 에베레스트텍스타일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처럼 PIS에 해외 유명 섬유업체들의 참가가 늘고 있는 것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고성장과 패션업체의 글로벌 소싱이 확대되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한 최적의 마켓 플레이스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영환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무는 "올해 PIS는 참가업체와 바이어간 사전 조사를 통해 1대1 매칭상담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미팅 라운지'를 신설하는 등 비즈니스 전시회로써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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