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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 지도부 등장과 한국경제

중국의 제4세대 지도부가 정식 출범했다. 지난 주말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는 국가주석에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ㆍ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우방궈(吳邦國) 부총리ㆍ 총리에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를 각각 선출,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새 지도부 인선을 완료했다. 공산당 중앙군사위와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아직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장악, 원로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지만 리펑(李鵬)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ㆍ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으로 대표되는 제3세대는 이제 역사의 한 장(章)으로 묻히게 됐다. 중국의 새 지도부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공산당 제16기 대회에서 후진타오가 총서기에 오름으로써 이미 밑그림이 그려졌었다. 후진타오는 이번에 장쩌민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직을 마저 승계, 실질적으로 `후진타오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새 지도부는 전임 장쩌민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이 대채적인 관측이다. 우선 장쩌민이 군부를 쥐고 있는데다 자신의 측근을 요소에 배치함으로써 후진타오와 권력을 균점(均霑)하고 있다는 것이 이 같은 추측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현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되 개혁ㆍ개방은 급 물살을 타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새 지도부가 60대 초반의 개혁ㆍ개방의 세대라는 점에서 그렇다. 중국은 지정학적으로 볼 때 미국ㆍ러시아ㆍ일본 등과 함께 한반도를 둘러 싼 4대 강대국 중 하나이다. 여기에 남ㆍ북한을 합친 소위 `4+2` 가운데 영향력은 미국에 버금 간다. 특히 북한 핵을 비롯한 통일 등의 문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점점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새 지도부의 대(對) 한반도 정책은 일단 북 핵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데 지금까지의 정책이 남북한 등거리 외교가 중심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 세워야 할 볼 대목이다. 경제관계도 해마다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총 수출액 가운데 14.6%에 달하는 237억 5,400만달러를 중국에 수출, 174억달러(11.4%)를 수입했다. 이 같은 교역규모는 새 지도부가 1인당 국민소득을 현재의 800달러에서 오는 2020년까지 3,000달러로 높이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러시를 감안한다면 중국은 우리에게는 황금시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장미빛으로 가득찬 나라만은 아니다. 세계의 수출시장에서 한국상품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점차 고전하고 있는 판국이다. 2020년을 상정할 경우 중국의 경제력은 미국 다음으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다. 세계가 `황사(黃砂)바람`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북아 중심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은 경쟁국이자 극복해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새 지도부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 <임웅재기자 jael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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