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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 내한 공연

올림픽 개막식서 '가짜연주' 논란<br>내달 伊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협연… 정명훈 지휘


지난 8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중국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은 다섯 살배기 여자 아이 리무쯔(李木子)와 함께 그랜드 피아노에 손을 얹었다. 수십 억 지구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륙의 호탕한 기개를 담은 피아노 선율이 곧 흘러 나왔다. 환상적인 피아노 연주는 개막식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손색이 없었고, 랑랑은 다시 한번 슈퍼스타임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하지만 영광과 환호는 불과 며칠 만에 불신과 의혹으로 바뀐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랑랑이 연주할 당시 그랜드 피아노 덮개가 닫혀 있었다”며 “녹음 연주를 틀고 연기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게다가 당시 중계화면에서는 피아노 앞에 확성용 마이크도 보이지 않았다. 그랜드 피아노는 덮개가 닫히면 음이 확산되지 못해 먼 거리의 청중들에게 음이 명쾌하게 도달되지 않는다. 또, 공명을 고려해 설계된 콘서트홀이 아닌 올림픽홀에서는 확성용 마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한 클래식 콘서트 담당자는 이와 관련 “화면에는 안 보이는 피아노 안쪽에 소형 확성용 마이크들이 설치됐을 것”이라며 “마이크 상태가 좋으면 굳이 피아노 덮개를 열지 않아도 소리 확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피아노 덮개를 열지 않으면 음악적 효과가 충분하지 못해 연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궁금증을 풀어줄 이는 연주자 랑랑과 연출자 장이모우이다. 오는 9월 랑랑이 방한하면 진실이 밝혀질 지도 모른다. 랑랑은 10일 예술의 전당에서 이탈리아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협연을 펼친다. 연주할 곡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005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와 함께 녹음한 뒤 도이체 그라모폰 레이블로 선보였던 곡이다. 당시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기교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함께 방한하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소속으로 1778년 창단된 이후 오페라 시즌이 끝나면 세계 투어를 하는 교향악단.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다. 랑랑과의 협연이 끝난 뒤, 정명훈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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