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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최후카드 '달러 찍어내기'

"돈 찍어서라도 불황막자" <br>"FRB, 내년중 최소 1조원달러 유동성 풀 것" 관측<br>정책 안먹히면 투자자금 이탈·인플레 발생 등 우려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최후카드 '달러 찍어내기' "돈 찍어서라도 불황막자" "FRB, 내년중 최소 1조원달러 유동성 풀 것" 관측정책 안먹히면 투자자금 이탈·인플레 발생 등 우려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c.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미국의 금리조절을 통한 정책은 이번으로 끝났다. 다음 단계의 정책수단인 ‘달러 찍어내기’도 동시에 펼친다. 최근 진행돼온 미국의 금융 및 실물경제 상황은 그만큼 ‘위기 속 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디플레이션(Deflation) 방어를 위한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FRB는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린 데 이어 발권력을 동원해 돈의 홍수를 일으킨다는 ‘양적 완화’ 정책 도입을 공식 선언했다. 미 경제가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아 이런 특단의 비상 조치가 없으면 일본식 장기 불황까지 맞을 수 있다는 절박한 위식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이를 두고 마켓워치는 “FRB가 전시상황에 돌입했다는 ‘데프콘1’을 선언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는 2000년대 초 1%대의 저금리 정책이 부동산 거품을 야기해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른 배경이 된 것처럼 미래의 또 다른 위기를 잉태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FRB의 총력대응에도 불구하고 경제상황이 기대만큼 신속히 호전되지 않는다면 달러 가치 하락, 해외투자가 이탈, FRB 신뢰성 훼손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위험한 도박을 걸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FRB의 통화정책 전환은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여지가 없어 제2차 실탄인 통화량 자체를 늘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 시중에 유동성을 대량 공급해 ‘돈맥경화’를 풀어 기업과 소비자에 필요한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게 노림수다. 제로금리 시대의 중앙은행이 동원할 수 있는 마지막 정책 카드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FRB가 내년 중 최소한 1조달러의 유동성을 풀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기관이 보유한 5년 이상 장기물 재무부채권(TB)과 모기지유동화증권(MBS) 등이 인수대상이다. 이날 발표된 정책 성명서를 보면 FRB의 절박함이 묻어 있다. 평시보다 두 배 긴 분량의 이번 성명서에는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정책의 초점은 금융시장 정상화와 경기부양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초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는 이례적 표현까지 넣었다. 금리 인하폭도 시장의 예상치보다 컸다. 금리인하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0.5%포인트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0.25%포인트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FRB는 ‘최소 0.75%포인트’를 택했다. 어차피 앞으로 금리가 아닌 통화량으로 정책의 승부를 걸기로 한 만큼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페드워처(FRB 분석가)들은 이번 유례없는 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고 글로벌 주식 시장도 ‘버냉키 랠리’로 화답했다. 마이클 울포크 뉴욕멜론은행 수석전략가는 “FRB의 이례적이고 독창적인 조치는 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한 최상의 조치”라고 높게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FRB의 초유의 조치를 공감하면서도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장기 금리를 내린다며 장기물 TB를 매입하면 채권시장의 왜곡 현상을 낳는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채시장에 버블이 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는 “장기 국채 금리가 낮을 만큼 낮아져 FRB가 의도한 만큼 더 내려갈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역시 가장 큰 부작용은 미래에 발생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다. FRB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은행들이 돈을 움켜쥐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종료된 후 풀렸던 유동성이 시장에 떠돌면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거품이 형성되는 것이 디플레이션을 초래하는 것보다 낫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융시장의 문제는 유동성 절대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돈 흐름이 막힌 것인데 장기물 금리인하가 막힌 파이프를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 미 '디플레 방어' 승부수 던졌다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최후카드 '달러 찍어내기'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0~0.25%밴드 제시는…"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각국 금리인하 공조 나설듯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한국은행 행보는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美 금융시장은 지금…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中, 내년 美국채 매입 줄일수도" ▶ [미 제로금리·발권력 동원] 양적완화 정책이란 ▶ [사설] 제로금리에 유동성 무제한 공급 나선 美 FRB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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