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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첨단 교통시스템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교통 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가 ‘ITS를 활용한 유비쿼터스 사회(Ubiquitous Society with ITS)’를 주제로 부산 BEXCO에서 25일 개막했다.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란 고속도로의 하이패스, 스마트폰의 교통정보 등 첨단 IT기술을 교통에 접목한 지능형 교통체계를 뜻한다.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세계 80여개국의 첨단교통 분야 관계자 3만여명이 참가한다. 전시회에는 현대차그룹ㆍKTㆍ한국도로공사 등 국내 104개 단체와 도요타ㆍ혼다ㆍ에릭슨 등 109개 해외 기업 및 기관 등이 참가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첨단 무인 차량주차 시스템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능형 차량기반 자율주차 시스템은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운전자 없이 빈 주차공간을 찾아 주차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용자 맞춤형 대중교통서비스는 최근 스마트폰에 장착된 대중교통 위치정보 확인 시스템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노인과 아이들이 편하고 정확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원하는 정보를 간편하게 버스정보안내기(BI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휴대용 원스톱 대중교통 정보 리모컨을 이용, 현재 위치하고 있는 정류소나 차량부터 미리 설정해놓은 목표지점까지의 최단경로를 비롯해 해당 버스의 현황, 도착시간, 이동경로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스마트 지팡이는 내년쯤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경로를 인터넷이나 전화 등으로 설정하면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과 영상검지 장치가 삽입된 지팡이가 시각장애인의 경로를 자동으로 안내해준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223개로 구성된 학술행사도 열려 전세계 46개국 1,240편의 논문 및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전시회와 학술대회 등의 행사는 29일까지 열리며 28~29일 양일간 전시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개회식 환영사에서 “교통 분야의 발전이 경제발전과 성장의 원천이었으나 이제는 국토의 효율적 이용에서 벗어나 에너지 절감,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만큼 지속 가능한 국가 교통체계의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첫날인 이날 오후에는 정 장관을 비롯한 17개국 교통ㆍ도로부처 장ㆍ차관 21명이 참석한 교통장관회의도 열렸다. ITS 세계대회에서는 그동안 장ㆍ차관 4~5명 수준의 장관세션만 열렸으나 이번 부산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장관회의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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