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와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들이 대졸 초임은 삭감하면서 임원진의 연봉은 오히려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장보다 감사의 연봉이 높은 곳도 4곳이나 돼 기관장ㆍ감사 등 임원 보수체계 개편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선 자유선진당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 국토해양위 산하 20개 공기업 임원진(기관장ㆍ감사ㆍ상임이사)의 지난해 연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개 공기업 중 7곳의 기관장 연봉은 전년보다 상승했고 성과급이 늘어난 곳도 3곳이나 된다. 대한주택보증 기관장은 전년보다 700만원이 올라 4억7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고, 인천항만공사는 3억3,800만원으로 전년보다 기관장 연봉을 61%나 올렸다. 또 감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대한주택공사로 2억6,200만원인 데 반해 기관장은 1억8,800만원을 받았다. 한국철도공사 감사는 2억4,800만원을 받았으나 기관장 연봉은 2억9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의원은 “기관장을 비롯한 2급 이상 고위직의 연봉은 삭감하지 않은 채 사회 초년생에 해당하는 취업계층에게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개혁안은 근본적인 모순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과 관련, “2급 이상 연봉만 삭감해도 인력감축 없이 신규채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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