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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이야기] 박찬중 세울푸드원 회장

"술등 중간 유통단계 없애 한푼이라도 더 돈벌게 했죠" <br>'마찌마찌' 요리주점 저렴한 값에 안주 제공 '인기' <br>유통 전문가 영입·우수 직원엔 스톡옵션·인센티브<br>삼겹살등 고기파는 '제3의브랜드 주점' 론칭 계획


“본사가 돈이 없으면 가맹점도 망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은 바늘과 실의 관계입니다” 20대를 겨냥한 요리주점 ‘마찌마찌’와 퓨전 요리주점 ‘주모리’를 운영하고 있는 세울푸드원의 박찬중(57) 회장.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마찌마찌를 서울 동북부 지역 최대 요리주점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마찌마찌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린 요리주점이다. 주머니가 얇은 대학생들이 주 고객이다 보니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안주를 내놓는 게 특징이다. 3~4가지 안주가 동시에 나오는 세트 메뉴도 1만원~1만7,000원에 주문이 가능해 4인 기준으로 3만~4만원 정도면 맥주와 안주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14일 저녁 찾은 마찌마찌 홍대점은 탁 트인 공간에 동아리 모임인 듯 10명 이상의 단체 손님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세울푸드원 박 회장의 창업 스토리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업체 경영자들과 사뭇 다르다. 보통 프랜차이즈들이 작은 가게에서 출발해 성장한 것과 달리 박 회장은 주류유통업에서 출발했다. 잘 다니던 대기업 영업부장을 그만두고 92년 영등포에서 시작한 주류도매업은 생각만큼 만만치 않았다. 박 회장은 “당시 주류 도매시장은 세간에 알려졌던 음성적인 거래가 많았죠. 돈이 없다 보니 몸으로 부딪혀 조금씩 사업을 확장했습니다”라고 창업 당시를 회고했다. 20년 넘는 영업 노하우가 주류도매시장에 먹히기 시작하며 박 회장의 대성주류는 빠르게 성장했고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주류도매업체로 성장했다. 박 회장이 프랜차이즈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주류도매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던 박 회장에게 요리주점 프랜차이즈는 제2의 창업 기회였다. “전국 주류도매업체 90%가 월 매출 3억원도 못 올리며 적자에 허덕일 정도로 주류도매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찾은 것이 주점 프랜차이즈입니다. 주류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박 회장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인수한 이유다. 주류를 공급하던 마찌마찌를 인수한 박 회장의 판단은 인수 3개월 만에 “프랜차이즈 경영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주류유통 전문가인 박 회장은 유통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프랜차이즈에 접목했다. 주류는 물론 식자재까지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시중가격보다 15%정도 저렴하게 공급하며 가맹점들이 한푼이라도 더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 회장은 “요리주점의 핵심은 주류인 만큼 주류를 남들보다 좀 더 싸게 공급하면 될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도 시작했다”고 말한다. 또 식자재 유통부분에서도 매주 3회 이상 식자재 공급업체들을 만나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제는 이에 한발 더 나가 매장에 버려지는 폐식용유 처리를 위해 본사가 폐식용유 처리업체를 지정해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이에 따른 수익으로 점주들에게 튀김유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런 노력들이 합쳐지면 지금보다 가맹점주의 수익이 15%정도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유통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을 살려 1층을 주점들의 위치로 고집하지 않았다. 주점이 132㎡(40평) 이상 돼야 어느 정도 매출과 수익이 나온다는 분석에 따라 임대료가 비싼 1층보다는 같은 임대료에 더 넓은 점포를 얻을 수 있는 2층을 공략했다. 처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박 회장의 점포 개설 노하우는 30년 넘게 영업현장에서 뛰며 꼼꼼하게 정리한 박 회장의 데이터에서 나왔다. 주류유통 사업을 하면서 몸으로 체득한 ‘현장 경영’은 박 회장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박 회장은 주류유통 사업을 시작할 당시 저녁 5시가 되면 영업상무 명함을 들고 장안동 일대 주점을 신발이 닳도록 돌아 다녔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도 마찬가지로 가맹점주와 자주 만나 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타당성이 있으면 신속하게 대처했다. 특히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을 영입, 권한을 대폭 위임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가맹점주들이 사소한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장사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최근에도 박 회장은 대기업 출신 유통 전문가들을 영입해 프랜차이즈 전문경영인, 상권분 석전문가 등으로 육성하고 있다. “얼마나 더 키우려고 사람들을 그렇게 뽑냐”는 말도 듣지만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쟁력이 곧 가맹점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본사 인력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본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우수한 성과를 내는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은 물론 각종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본사 분위기가 활기차고 일할 맛 나는 직장으로 만들고 있다. 프랜차이즈로 제 2의 창업에 성공한 박 회장은 마찌마찌, 주모리의 가맹점 확대와 함께 제3의 브랜드 론칭도 계획하고 있다. 주류도매업과 프랜차이즈의 시너지 효과를 검증한 만큼 사업 확대에 가속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가을쯤 삼겹살 등 고기를 파는 주점 브랜드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마찌마찌가 20대 대학가 등을, 주모리는 주택가를 공략한다면 새로운 주점 브랜드는 30~40대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주점으로 자리를 잡으며 주점 프랜차이즈의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 여름 박 회장은 마찌마찌의 전문경영인과 본사 임원을 일본으로 보낼 방침이다. 프랜차이즈가 가장 발전 한 곳이 일본인 만큼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오게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고민인 물류 안정화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 내년 상반기 남양주에 주류와 식자재를 통합한 물류센터를 오픈해 원부자재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세울푸드원은 앞으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한정된 마찌마찌 가맹점을 충청, 경상, 전라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 매장은 대부분 70평 이상이지만 지방출점은 상권 상황을 고려해 165㎡(50평)대의 매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마찌마찌의 창업비용은 점포 임대료를 제외하고 165㎡(50평)대가 8,500만원, 231㎡(70평)대가 1억1,1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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