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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2월 15일] 코펜하겐 정상회의에 거는 기대

얼마 전 섬뜩한 사진 한장을 봤다. 수컷 북극곰 한마리가 새끼 북극곰을 잡아먹고 있는 사진이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곰의 사냥터인 빙하가 녹아 없어져 굶주림에 동족을 잡아먹는 장면이 생생히 찍힌 것이다. 학자들은 북극곰 연구가 시작된 후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한다. 지구는 날로 더워지고 지구촌 곳곳마다 기상이변이 속출한다는 얘기는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이 한장의 사진이 전하는 충격은 이것이 대재앙의 시작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대단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온난화 기상이변의 주범은 바로 이산화탄소라는 게 정설이다. 과거에는 이산화탄소량의 조절이 나무들의 광합성작용으로 가능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산림은 급격히 줄고 연료 소비는 급증함에 따라 추세대로라면 100년 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의 5배가 될 것이라고 환경전문가들은 추측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100년 안에 멸종할지 모른다는 끔찍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를 안고 세계는 지난 7일부터 오는 18일까지 12일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모여 인류의 안녕과 번영을 위협하는 지구온난화의 해결점을 찾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17일부터 3일간 참석해 105개국 정상들과 192개국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등을 통한 대한민국의 선도적 역할을 부각시키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의 역할을 국제사회에 알릴 예정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이미 국제적으로 '위기'라는 인식이 '공감'을 얻었다. 이제는 전세계 누구나 온난화가 위기라는 것에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심각한 위기 분위기만 조성해놓고 탄소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감축목표 등 실질적인 노력이 뒤따르지 않을까 걱정이다. 물론 각 나라와 기업마다 입장 차가 있겠지만 참석자 모두 지구의 미래가 달린 마지막 회의라 생각하고 남은 기간 합의를 도출하기를 바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아울러 북극곰의 현실을 담은 사진이 남긴 메시지를 우리 모두 잊지 않아야 한다. 동물이 살지 못하는 공간은 사람도 살지 못하는 죽은 공간이다. 자연은 인간생존의 필수요건이지 선택이 아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안다면 함부로 자연을 대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 공생하는 절대적인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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