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자리해 있어 지리적 잇점을 갖고 있는 데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영종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각종 규제가 풀릴 기미가 보이는 등 투자에 메리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 자리한 심양다인부동산자문유한공사는 인천시 남구 도화동 43-7 일원 도화구역 9만2,000㎡ 에 9,275억원을 투자해 완구,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중국 상품 도매용 유통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심양다인은 1단계로 2,400억원을 투자해 오피스텔 428가구와 근린생활시설, 판매 상가 등을 지어 중국 상공인에게 분양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현재 신영증권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 관련 사업구도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도시공사는 또 미단시티 내 숙박 1,2부지 등 11필지 18만9,807㎡를 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현재 중국 상장기업과 토지매매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중국의 카메라 모듈 제조사 이메텍(IMATEC)은 국내 액정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한울정보기술과 합작으로 송도국제도시 내 이동전화기 백라이트 유닛 및 터치스크린 분야의 제조 및 R&D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월 송도동 11-63번지 일대 6,004㎡를 이들 업체와 35억원에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내년 2월 공사에 착공 2015년 2월 준공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서구 원창동 청라지구 일대 6만7,000㎡의 로봇랜드 유원시설(테마· 워터파크)에 중국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로봇랜드는 로봇진흥시설(로봇대학원·로봇연구소·로봇산업지원센터), 부대시설(주거·상업·숙박·업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들 사업에는 모두 6,700억원이 투입되며 로봇연구소, 로봇진흥시설은 최근 착공됐다.
유원시설과 부대시설은 민간투자 사업이다. 대상부지는 총 47만2,000㎡ 규모로 로봇랜드 조성사업 전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는 민간투자사업에 5,0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입해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민간투자사업에 중국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시는 소개했다. 당초 충남지역에 투자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중국 투자자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가까운 청라지구의 입지여건이 좋아 이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중국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투자유치를 확정 짓기 위한 세부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투자 사업부지 전체를 중국투자자에 매각하거나 시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중국 투자자가 각종 시설물을 짓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협상을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초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투자를 타진한 중국 기업은 베이징 Z사와 상하이 Y사 등으로 부동산투자이민제 투자상품(7억원)과 관련 송도투자를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국자본 투자유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베이징에서 중국 대형 중앙기업 30개사를 초정, 현지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승주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내년부터 중국자본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부동산투자이민제에 대한 중국 현지투자설명회(IR)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투자상품으로 레지던스 호텔 2개소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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