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제주도가 1,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16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관광사업 성과보고대회에서 성공사례로 보고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 15일 152만2,520명으로 150만명을 돌파했다. 당초 올해 유치 목표를 무려 40여일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8.5%나 증가했다. 올해 같은 기간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이 715만5,560명으로 4.6% 늘어난 데 비해 압도적인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신기록 행진의 뒤에는 유커(遊客), 즉 중국인이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올 들어 11월15일까지 100만3,254명이 유입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9.6%나 증가했다. 전체 관광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부분 10%를 밑돌다 지난해 12%에 이어 올해는 20%대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관광객이 주도해왔던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는 유입된 150만명의 관광객이 올해 약 2조2,000억원 이상을 쓰고 갈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까지 월별 외국인 관광객 최고 기록은 7~10월의 하반기에 집중됐지만 올해에는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23일에는 1만878명의 외국인이 제주도를 방문해 하루 방문객이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또 7월에는 월간 방문객(22만94명)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크게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지정(2002년 12월),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 6월), 제주 세계지질공원 인증(2010년 10월)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데다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대외적인 이미지가 크게 향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임기 내에 외국인 관광객을 연 200만명 유치하겠다는 드라이브를 걸면서 대외 홍보를 강화한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허페이(合肥), 난닝(南寧), 푸저우(福州) 등의 신규 노선을 포함해 해외 31개 도시, 36개 노선으로 직항을 운항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중국 정부가 2008년 2월 말 제주 여행 목적일 경우 30일간 무비자로 갈 수 있게 한 점도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한덕환 제주도청 관광정책과 주무관은 "지방경기가 침체됐지만 제주도가 활력을 유지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하는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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