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주 무대로 하는 황중곤(22·혼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일유업 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국내 대회 첫 우승 전망을 밝혔다.
황중곤은 8일 대전 유성CC(파70·6,86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이틀 합계 8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그는 오후4시 현재 단독 선두를 달렸다. 64타는 2002년 유성 오픈 셋째 날 김상기(30)가 세운 코스레코드(당시 파72)와 타이다.
2009년 프로로 데뷔한 황중곤은 2011년 일본프로골프 투어에 진출, 그해와 2012년 1승씩 모두 2승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나 올 시즌 짬을 내 출전한 KPGA 투어 대회에서는 GS칼텍스 매경 오픈 공동 3위, 군산CC 오픈 3위, KPGA 선수권 공동 5위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황중곤은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냈다. 전날 단 하나의 버디도 나오지 않았던 14번홀(파4·512야드)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포효한 그는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았다. 후반 들어 파 행진을 벌이던 그는 6번부터 마지막 9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30㎝ 옆에 바짝 붙였고 나머지 3개의 버디도 3m 이내에서 수확했다.
황중곤은 경기 후 "선두권에 있다가 욕심과 압박감 때문에 스스로 무너져 우승을 놓쳐버린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긴장보다는 그 압박감을 즐기려 한다"며 국내 첫 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역시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경훈(24·CJ오쇼핑), 박준섭(22)과 김기환(23·CJ오쇼핑)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중간합계 4언더파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장준형(21)은 이날 4타를 잃어 1언더파가 되면서 미끄럼을 탔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김우현(23·바이네르)은 1오버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2오버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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