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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金 대출 31%가 부실
입력2001-03-01 00:00:00
수정
2001.03.01 00:00:00
시중銀의 3배-15개월만에 최고지난 1월말 현재 신용금고가 운용중인 전체 여신중 부실여신(고정 이하 무수익여신)이 31.5%에 달해 시중은행보다 부실여신비율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의 3분의1가량이 부실화됐다는 사실은 사실상 정상적인 경영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99년 10월이후 최고치인데다 최근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금고업계 전반의 자산건전성이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업계 1위인 한솔금고가 지난해 6월말 가결산 결과 부실여신비율 35.77%에 달하고 대형사인 진흥금고 역시 32.9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규모가 큰 신용금고도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중 부실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20~30%의 부실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년 결산에서 총자산이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 전형적인 부실금고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규모가 크지 않은 현대스위스금고(부실여신비율 7.23%)와 제일금고(8.84%) 등은 11개 시중은행 고정이하 평균여신비율 10%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형금고=우량금고'라는 공식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고 있다. 예금고객들의 신용금고 선택이 신중해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줄어들지 않는 부실여신=금융감독원 및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현재 신용금고들의 무수익여신(고정이하여신)은 전월대비 129억8,300만원이 증가한 4조8,453억원으로 총 여신 15조3,838억원의 31.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99년말 불건전여신 비율 28.2%보다 3.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 99년 10월이후 최고치이다.
신용금고업계의 부실여신규모는 지난해 10월 4조7,716억원(28.3%), 11월 4조7,857억원(29.1%), 12월 4조8,323억원(30.8%), 금년 1월 4조8,453억원(31.5%) 등으로 매달 적게는 130억원, 많게는 460여억원씩 불어나고 있다. 금고업계의 부실여신규모가 매달 늘어나는 것은 지난해말 발생한 예금인출 사태로 여신에 주력할 만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여신규모는 줄어든 반면 부실여신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금고업계의 부실여신비율이 심각하다고 판단, 지난해말부터 부실채권 매각을 독려하고 있지만 120여개가 넘는 금고중 13개 금고만이 참여 2,800억원어치를 매각했을 뿐이다.
◇우량 신용금고 선택법=지금까지 고객들은 자산규모나 예금규모, BIS비율 등으로 신용금고의 우량여부를 판단해왔다. 최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급격히 떨어지자 여수신 기능이 유사한 신용금고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상당수 고객들은 신용금고의 건전성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는 높은 수준의 BIS비율을 기록한 대형금고들이 지난해말 유동성 위기 때문에 연이어 문을 닫았기 때문.
이에 따라 고객들이 우량금고를 판단하는데 있어 더 우선시 해야 될 부분은 금고의 자산규모나 BIS비율 보다 갖고 있는 자산을 얼마나 건전하고 수익성있게 운용하느냐이다.
고객들은 거래금고를 선택하는데 있어 자산의 규모에도 불구하고 자산 1단위당 얼만큼 수익성을 내고 있느냐, 즉 얼마나 수익성 있는 자산을 갖고 있느냐의 지표인 ROA(총자산 이익률)를 꼼꼼히 살펴야 된다. 서울지역 주요 금고들의 ROA(지난해 6월말 결산시점)는 한솔금고가 -2.78%, 진흥금고 -1.83%, 한신금고가 -1.50%인 반면 자산규모가 1,400억원에 불과한 삼보금고가 5.10%, 현대스위스금고 3.36%, 삼화금고 2.48% 등으로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
이외에 고객들이 우량금고의 판단기준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갖고 있는 자산(주로 대출)이 얼만큼 수익성있는 자산인가의 비율인 무수익성자산비율과 대출자산중 얼마만큼이 부실한가를 나타내는 부실비율 등이 있다.
◇신용금고 여수신현황은 대외비=그러나 이 같은 신용금고들의 자산규모 및 여수신현황은 물론 BIS비율 등은 모두 대외비다. 금고끼리도 ROA 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신용금고들의 경우 6월 결산때 한번만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으며 이외에 자료는 개별금고가 직접 집계해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금고들이 연말가결산때 고정이하여신의 분류를 수작업으로 하고 있어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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