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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서 쓸 수 있는 경제지식 집합서

■ 경제학, 현실에 말을 걸다/이면희 지음, 교보문고 펴냄


급속히 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경제학 공부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 됐다.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으로 무장한 ‘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옥션 공동창업자인 저자는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고 사회에 나온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책은 경제정책이나 현상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던 사람들이 주체적인 경제인이 될 수 있도록 만든 경제지식의 총 집합서다. 그래서 책에는 새로운 개념이나 철학은 없지만 경제기사를 보거나 대출 상담할 때 막히지 않을 만큼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이 한 데 모여있다. 저자는 세계 경제위기는 단순히 ‘서브프라임 사태’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세계 경제는 국가·사회·역사·문화 등 모든 분야가 총체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경제를 ‘복잡계 경제학’의 눈으로 볼 필요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얘기다. 책은 시장의 작동 원리부터 화폐의 역사 및 국가의 환율정책까지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개념과 시스템을 비롯해 아시아의 외환위기와 서브프라임 사태 등 역사 속 경제위기에 대해 분석한다. 또 경제학 이론과 신자유주의 명암 등을 살펴본 후 공기업 민영화·부동산 시장전망 등 최근의 이슈까지 설명한다. 책은 너무 많은 내용이 한 데 모여있어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짧은 시간 내 다양한 경제지식을 얻고 싶은 경제 초보자에겐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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