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에서 이날 열린 자유토론은 전체 153명의 의원 중 80여명만 참석해 참여율이나 열기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진행됐다. 아직 의사 일정도 제대로 잡히지 않다 보니 9월 정기국회에 앞서 당의 전략을 논의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연찬회의 초점이 크게 흐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마저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동 등 국회 정상화 전략 등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의원들의 자유발언도 당초 계획과 달리 비공개에 부쳤다. 당내에서는 "당 지도부가 언로를 막는다"는 볼멘소리마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복지공약 원안 이행'을 내건 당정청의 방침에 대해 강력히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발언자로 나서 "정부가 SOC 건설예산을 줄여 복지예산으로 돌리는 게 결국은 '돌려막기'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김 의원은 여당의 역할이 실종됐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박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당정이 허둥거리며 후속조치를 내놓는 모습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청와대의 한마디에 당정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야당이 장외로 나간 것은 여당이 제 역할을 못한 탓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런 지적에 대해 "다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당정회의를 더 밀도 있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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