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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타르덩어리 유해성논란 증폭

환경단체 "치사성 생물독성 확인"…해경 "실험 오류"

태안 원유유출사고 여파로 서해 바다 속에 떠다니고 있는 수많은 ‘타르’ 덩어리에는 독성이 있을까 없을까. 환경단체와 원유유출사고 방제를 주도하고 있는 해양경찰서 사이에 타르의 유해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5일 안면도에서 수거한 타르 덩어리에 대해 서울대학교 최경호(환경보건학과) 교수팀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타르 덩어리에 ‘급성치사성(急性致死性) 생물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 교수 연구팀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수거한 타르 물질을 희석한 물(농도 60㎎/ℓ)에 물벼룩을 48시간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더니 물벼룩의 절반 이상이 치사해 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치사성 독성실험은 실험대상 생물의 수명 10% 이내를 실험기간으로 해서 생물의 치사성을 판단하는 것으로 이번 실험은 평균 50일 동안 사는 물벼룩의 수명 중 10%(5일) 이하인 2일 동안 진행됐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정부가 그동안 ‘오일볼’ 논란을 일으킨 타르 덩어리가 휘발성과 독성이 없는 물질이라고 발표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최 교수는 “시험에 쓰인 물의 타르 농도가 오염된 바닷물의 타르 농도보다 높을 가능성이 많고 물벼룩이 바다에 사는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실험 결과만으로 바닷물 속 타르가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타르 덩어리가 독성이 없다는 방제당국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경은 타르 덩어리를 인위적으로 초음파 분해시켜 물에 녹인 후 물벼룩을 노출시켜 실험한 서울대 팀의 독성 실험 방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영환 해경 해양배출물 관리과장은 이날 “서울대 팀의 시험은 오염현장과 다른 환경 속에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해경 측은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타르 덩어리의 유해성 등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전문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환경단체는 이번 실험으로 타르 덩어리에서 독성이 확인된 만큼 해안가뿐 아니라 바다 속에 가라앉은 타르에 대해서도 수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타르의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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