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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미술, 몸 낮추다

● 노화랑 '작은그림·큰마음'전, 김덕기·이왈종 등 작품… 200만원 균일가 판매<br>● 서울옥션 '프린트 베이커리', 인기작 판화방식 제작… 9만~18만원에 공급

이석주의 '사유적 공간'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미술품을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춰 판매하려는 노력이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유명작가 작품을 저렴한 균일가에 판매하는 전시가 20년이 넘게 이어지고 판화 제작 방식으로 프린트해 한정 판매하는 '프린트 베이커리(Print Bakery)'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기작가 10명의 소품 회화를 200만원에 살 수 있는 특별 전시'작은그림ㆍ큰마음'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노화랑에서 10일~17일까지 열린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가 미술 대중화를 위해 지난 1991년 시작한 이 전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열었지만 전시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는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김덕기ㆍ김태호ㆍ박성민ㆍ서승원ㆍ윤병락ㆍ이석주ㆍ이왈종ㆍ전광영ㆍ한만영ㆍ황주리 등 인기작가 10명이 1~5호(1호는 10.5X15㎝로 엽서 한 장 크기)의 소품 10점씩 총 100점을 출품했다. 노 대표는 "빠듯한 월급으로 매달 적금을 들어가며 전시 개막을 기다리는 미술애호가들이 적지 않다"며 "유명작가의 소품을 하나씩 사 모은 초보수집가들이 미술에 대한 안목을 조금씩 키워가며 진정한 미술애호가로 거듭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 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미술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지난 해 11월말 내놓은 '프린트 베이커리'도 인기를 끌며 매장을 슈퍼마켓,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누구나 부담 없이 미술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선보인 '프린트 베이커리'는 인기 작가들의 그림을 판화 제작 방식으로 프린트해 한정 수량만 제작한다. 강영민ㆍ찰스장ㆍ아트놈 등 팝아티스트와 박항률ㆍ하태임ㆍ서유라 등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작가 60여명의 작품으로, 가격은 3호 크기(각 175점 한정 제작)가 9만원, 10호 크기(각 99점 한정 제작)가 18만원이다. 작가 이름 및 약력, 작품 내용을 소개하는 리플릿이 동봉돼 있으며 들고 가기 쉽게 손잡이가 달린 박스 형태로 만들었고 배송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서울옥션 온오프라인에서만 판매했으나 호응이 높아지면서 지난 1월에는 신세계와 손잡고 청담동 SSG 슈퍼마켓에 판매 부스까지 열었다. 슈퍼마켓에 그림쇼핑 코너가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 이어 3월부터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부산 광복점,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 등에서 기획 판매전을 열었으며 온라인 쇼핑몰 갤러리아ㆍ위즈위드 등에도 입점해 있다. 지금까지 프린트 베이커리를 통해 총 7,200여점, 약 8억 7,000만원 어치가 판매되며 미술 대중화에 가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미술품 컬렉션을 즐거운 일상으로 만들어가자는 프린트 베이커리의 비전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향후 고객들의 반응에 발맞춰 부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옥션과 K옥션은 미술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온라인 경매도 2~3달에 한번씩 열고 있는데, 수십만~수백만원 선의 중저가 미술품을 출품해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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