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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교 조동종 명성황후 시해 관여했다"

이치노헤 쇼코 운쇼사 주지<br>침략 참회기 출간 기자간담


일본 불교의 최대 종파인 조동종이 명성황후 시해에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치노헤 쇼코(一戶彰晃ㆍ사진) 일본 조동종 운쇼사(雲祥寺) 주지는 22일 '조선침략 참회기' 한국어판 출판을 기념, 동국대 인근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성황후 시해에 조동종이 깊숙이 관여했고 시해 만행에 참여한 다케다 한시(武田範之)라는 조동종 승려는 후에 시해에 대한 보상으로 조선 조동종 총괄자리인 조선포교관리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중근 의사의 차남 안준생이 아버지의 처형 직후 중국 상하이에 은신해 있던 중 조동종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절 박문사를 찾아 아버지의 죄를 사죄했다"고 폭로했다.

쇼코 주지는 또 "경복궁 위패당인 준원전을 옮겨 세운 박문사의 요사채가 80년이 지난 지금 신라호텔 영빈관 파티장으로 변했다"며 한국인의 역사의식 부재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전북 군산에 소재한 동국사는 일제 강점기 일본이 세운 100여개의 사찰 중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라며 "이 절은 조동종이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건립해 조선 수탈과 황국 신민화에 앞장 섰다"고 말했다.

현재 조계종 선운사의 말사인 동국사 스님과 신도들은 '뼈 아픈 과거사도 엄연한 역사'라는 인식 아래 동국사를 일제 강점기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이 생겨났으며 쇼코 주지는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쇼코 주지는 "일본 불교는 2차대전 중 정부의 압력으로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핑계를 대지만 그것은 불교가 종교로서 신념이 없었다는 자괴감에 대한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전 후 69년이 지났지만 일본 불교계는 스스로 반성할 용기가 없는 것 같아 나라도 나서 용서를 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십수년 전부터 조동종이 일제와 결탁해 저지른 만행을 발굴해왔다"며 "이 책은 그동안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엮은 참회록"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우익들로부터 위협과 겁박을 받아왔다는 그는 "내가 일본 우익들로부터 위해를 당한다면 오히려 일본 내 양심적인 세력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종은 일본 불교의 여러 종파 중 과거의 침략행위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사과와 참회를 표명해온 종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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