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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원피스로 "편안하고 시원하게"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찾아오면서 제대로 옷 차려 입기도 힘든 계절이다. 비가 올지 모른다는 기상예보에 바지정장을 입고 나섰다가 갑자기 달아오른 햇살에 낭패를 보거나 시원한 노출패션으로 외출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라도 만나면 후회막급이기 십상이다.이처럼 변덕스러운 여름날씨에 원피스만큼 잘 어울리는 옷도 드물다. 하늘하늘 거리는 스타일의 원피스는 입는 사람이나 보는 이 모두 편안하고 시원하게 느끼게 해준다. 반면 몸에 짝 달라붙어 볼륨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섹시함과 개성을 강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땀이 많은 여름철 한 벌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원피스가 지닌 매력이다. 올 여름 원피스 유행 경향은 복고풍의 영향을 받아 섹시하면서도 화려한 스타일과 고급스럽고 우아한 제품 등 상반된 스타일이 유행이다. 박난실 씨 디자인실장은 "올 여름, 원피스는 아주 대조되는 두 가지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며 "섹시하고 화려한 마릴린 먼로 원피스 대 우아하고 귀족적인 재키(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원피스가 함께 유행을 타고 있다"고 말한다. 먼로풍은 가슴과 힙, 잘록한 허리를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으로 강조한 슬립 원피스가 대표적이다. 몸의 선을 타고 흐르는 실루엣을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의 소재는 광택 있는 폴리에스터(혹은 니트류)를 사용하고 가슴선을 강조하는 V형 목선에 어깨는 가는 끈으로 처리하여 심플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간 빨간색 계통의 컬러가 가미되면 섹시한 분위기가 한층 살아난다. 현란하고 우아한 골드 컬러도 드라마틱하고 호사스러운 느낌을 준다. 한편 60년대를 풍미한 재키 스타일 원피스는 선은 단순하면서 분홍ㆍ노랑ㆍ파랑 등 빛깔이 화사하여 낭만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들이 많다. 또 가는 팔을 강조하는 민소매 원피스에 스커트는 플레어 스타일로 폭 넓게 퍼지며 허리선이나 목 둘레선에 리본과 같은 작은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는 등 여성스러운 면이 두드러진다. 재키풍 원피스는 대부분 신체의 선에 따라 길게 내려지고 끝 단이 넓어지지 않는 홀쭉한 실루엣을 보이는 시스라인으로 여성의 곡선적인 몸매를 잘 살려준다. 이런 스타일은 여러 가지 액세서리를 하기 보다는 진주목걸이나 장갑 등 우아함을 강조하는 소품 한 두 가지만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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