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지난 3·4분기를 바닥으로 완연하게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전년에 비해 14.9%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등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호조세를 띠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3ㆍ4분기에 3년여 만에 최저치인 7.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당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너지 절전형 가전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경기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며 3ㆍ4분기를 바닥으로 생산과 소비 등 주요 실물지표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산업생산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9.8%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지난 10월의 9.6%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소매판매도 7월의 13.1% 증가율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11월에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한 14.9%를 나타냈다. 올 1~11월 고정자산 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7%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경기회복 흐름세를 타고 소비자물가는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식품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1.7%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정부의 재정부양 효과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말연시를 앞둔 수요확대로 지난해 7월 이후의 물가하락 추세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들어 1~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12월 중에 급격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중국의 올해 물가는 2%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적극적 재정정책이 지속되면서 내년 물가는 올해보다 높은 3~4%대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하지만 9월 3.6% 하락했던 생산자물가지수는 10월 2.8% 하락에 이어 11월에 2.2%로 하락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이는 기업경기가 점차 호전되면서 수요가 살아나고 이에 따라 기업 공장의 재고 압박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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