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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척박한 산엔 주름진 논… 넉넉한 바다엔 푸른 바람

■ 시간이 멈춰선 곳 경남 김해<br>가천마을 계단논 바다와 '환상 조합'<br>정상바위 망대·보리암 등 금산 38경

가천 다랭이 마을

힐튼 남해 리조트 전경

보리암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척박한 산엔 주름진 논… 넉넉한 바다엔 푸른 바람 ■ 시간이 멈춰선 곳 경남 남해가천마을 계단논 바다와 '환상 조합'정상바위 망대·보리암 등 금산 38경 남해=글ㆍ사진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가천 다랭이 마을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힐튼 남해 리조트 전경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보리암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창망한 세 섬은 바다구름 가에 있고 방장, 봉래, 영주가 근접해 있도다 숙질제형이 나누어 점하고 있으니 남들이 신선처럼 바라볼만하구나" 서포 김만중이 남해로 유배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카들이 제주도, 거제도 등지로 유배됐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겨 읊었다는 시다(서포연보). 당파 싸움 등 어지러운 정치에 휘말려 일생동안 3차례나 유배를 당했던 서포 선생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남해에서 북받쳐오르는 시대의 슬픔을 풀어낸 것이 아닐까. 그로부터 4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경남 남해군은 발길 닿는 곳 어느 경치 하나 버릴 것 없는 고장으로 꼽힌다. 산촌의 소박한 인심이 있고 마음을 탁 트이게 해 주는 쪽빛 바다와 은빛 모래사장도 남해의 넉넉한 품 안에 있다. ◇해안 드라이브에 안성맞춤인 남해 남해군의 총면적은 357㎢에 이르지만 전체를 다 구경하는데 2박 3일이면 족하다. 김인자 시인이 남해를 일컬어 "세상에서 가장 느리게 걸어도 여유 있게 경치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남해는 기품과 다정함으로 한 번 찾으면 다시 찾게끔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눈길 돌리는 곳마다 맞닿는 푸른 바다를 끼고 달리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남해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남해군은 크게 제주도, 거제도, 진도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섬인 남해도와 창선대교가 이어주는 창선도, 두 덩어리로 이뤄져 있다. 지도를 펴고 남해군을 살펴보면 어머니(남해도)가 자식(창선도)을 무릎에 올려 놓고 얼러놓는 모습이라는 지역민들의 풀이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어머니의 눈과 코 자리에 설천면 진목리와 비린리가 있어 한자 뜻이 일치하고 회음부 자리에 미륵이 보살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가천 다랭이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경치가 없지만 그 중에서도 서면과 남면을 잇는 1024번 지방도로와 미조면, 삼동면을 잇는 3번 국도의 해안도로는 '꿈의 드라이브 코스'라 불릴 정도로 풍광이 멋지다. 또 서상면에서 다랭이마을로 이어지는 남면 해안도로와 이동면에서 창선교까지 이어진 해안도로 역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최상의 코스로 꼽힌다. ◇척박한 산골이 풍광이 된 가천다랭이마을 남해에 들르면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가천다랭이마을이다. 다랑이는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따위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를 뜻한다. 지역에 따라 다랭이 또는 달뱅이라는 사투리로 불린다. 남해군 홍현리 가천마을에 들어서자 손바닥만한 논이 언덕 위부터 마을을 둘러싸면서 바다까지 이어졌다. 45도 경사의 비탈에 108개 층층계단, 680여개 논이 바다를 향해 흘러내리며 펼쳐진 것이다. 가천다랭이는 옛 조상들이 척박한 산기슭에서 한 평이라도 더 논을 내려고 90도로 곧추 세운 석축을 쌓아가면서 조금씩 논이 넓어졌다. 문명의 발달로 다른 지역 논에는 농기계가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아 아직까지 소와 쟁기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힘겹게 농사를 지은 척박한 땅이었지만 지금은 바다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었다. 가천마을에는 높이 5.9m의 수미륵과 4.9m의 암미륵에 대한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영조27년(1751) 남해현령 조광진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소와 말의 통행이 잦아 일신이 불편해서 견딜 수 없으니 나를 일으켜주면 좋은 일이 있을 것"라고 했다고 한다. 다음날 현령이 가천에 가보니 과연 노인이 말한 지세와 같아 그 곳을 파보니 암수가 짝을 이룬 두 개의 바위가 나왔다. 그래서 현령은 수바위는 세우고 암바위는 누인 채로 두고 논 다섯 마지기를 이 곳에 헌납해 제사를 지내도록 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래서 가천 사람들은 매년 음력 10월 23일 풍농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지낸다. ◇남도의 작은 금강산, 남해 금산 남해의 대표적인 산인 금산의 또 다른 이름은 소금강산이다. 금강산 만큼 아름답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해발 681m에 불과해 그리 높지 않지만 기암괴석이 산 전체를 둘러싸면서 아늑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원래 금산은 신라 때 원효대사가 이 곳에 보광사라는 절을 지어 보광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로 인해 금산이라 부르게 됐다. 이성계가 임금이 되기 전 이 산에 들어와 임금이 되게 해 달라고 산신에게 기도를 하며 임금이 되면 이 산 전체를 비단으로 휘감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임금이 되고 난 후 산 전체를 감을 비단을 못 구해 고민하던 중 한 슬기로운 승려가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자는 묘안을 내놓으면서 금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전해진다. 쪽빛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는 금산은 예로부터 38경을 자랑한다. 일출의 장관인 정상바위 망대, 주세붕이 쓴 문장대, 전망이 가장 좋은 보리암, 이태조가 백일기도하던 기단, 일출 경치 등이다. 보리암은 망망대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금산의 기염절벽에 자리잡고 있어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바다를 한 눈에, 힐튼 남해 골프&스파 남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최고급 객실과 스파 시설, 환상적인 골프코스와 최고 셰프들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등 해외 여느 최고급 리조트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골프 마니아라면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샷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씨사이드 골프장을 꼭 방문해 보도록 한다. 바다를 조망하는 11개 홀과 바다에 접한 7개 홀, 서비스홀 1개에서 즐겁게 라운드할 수 있다. 여행의 피로를 풀고 싶다면 '더 스파'가 제격이다.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스파 시설을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재구성한 '더 스파'는 가족부터 커플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테마 공간이자 일상에 지친 심신에 여유를 되찾아주는 최고의 휴식 공간이다. '힐튼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개관 3주년을 맞아 10월 4일부터 11월 14일까지 디럭스 스위트에서의 하룻밤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개관 3주년 기념 패키지를 선보인다. ◇먹거리, 전복과 갈치가 유명하다. 남해산 전복은 육질이 연하고 수분이 많으며 향이 진해 최고의 보양식 재료로 손꼽힌다. 가을철 맛볼 수 있는 은빛 갈치도 남해만의 특별한 풍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남해의 진미는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다. 칼슘이 많은데다 뼈째 먹을 만큼 부드럽고 맛있어 '귀족 멸치'로 불리며 가격이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멸치찌개와 밥을 깻잎과 상추에 싸서 먹는 남해의 별미 멸치쌈밥(1인분 7,000원)은 죽방렴 근처의 우리식당(055-867-0074)이 잘한다. 멸치쌈밥의 비결은 죽방렴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끓인 후 내장을 떼어낸 생멸치를 넣어 익힌다. 멸치회무침과 갈치회무침도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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